투싼 시승기 - 편의점 같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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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투싼(Tucson) 시승기 - 편의점 같은 차


요즘 우리에게 편의점은 없어선 안될 편의시설이 되었다. 정말 다양한 것들을 취급하는데, 과자, 도시락, 아이스크림 등등 먹는 것부터 휴지, 면봉, 필기구, 배터리 등 웬만한 생필품들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과 비교하면 분명 편의점은 태생적 한계를 갖춘다. 편하고 좋은데 럭셔리함을 기대하기는 힘든 편의점. 투싼이 그렇다. 소형 SUV 치곤 꽤 큰 편이면서 LED 헤드라이트에 네비게이션과 열선, 통풍시트, 무선충전기능 등의 편의사양과 다양한 안전사양. 그리고, 꽤 넓직한 실내공간과 트렁크까지. 딱 편의점 느낌이었다. 투싼이 그렇다. 엄청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있어야 할 것들과 있으면 더 좋을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주행성능 또한 괜찮고, 전체적인 기능들을 생각해보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싸지는 않은 것 같고 그렇다. 하지만, 그게 투싼의 매력은 아닐까 싶다.




1.6 디젤, 136마력, 32.6kg.m

시승한 모델은 투싼 1.6 스마트스트림 디젤 1.6 모델로, HTRAC 이 아닌, 전륜구동 모델인 프리미엄으로, 가격은 2,798만원이다.(옵션 미포함 가격). 136마력, 32.6kg.m 은 분명 2.0리터 디젤엔진의 186마력, 41.0kg.m 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7단 DCT 와 함께 그리 답답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순간 가속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7단 DCT 가 나름 잘 받쳐주었다)


2,000rpm 에서부터 나오는 토크가 역시 디젤은 토크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디젤 특유의 사운드가 거슬릴수도 있는데, 주행중에는 딱히 큰 스트레스도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 이정도면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7단 DCT 의 변속이 꽤 빠릿하다. 2.0의 8단 변속기도 참 좋았지만, 1.6 디젤과 7단 DCT 의 조합도 꽤 좋았다.




핸들링 감각은 어떨까?

SUV 차량이다보니 조금 급격한 조향을 해보면 뒤뚱거리는 롤링이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예전의 현대차와 비교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제어가 잘 되어있다. 섀시부터 서스펜션까지 조율이 꽤 잘 되어있는 듯 했다. 요철을 지나갈 때에는 적당히 부드럽게 넘어가고, 코너에서도 심각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언더스티어가 약간 좀 느껴지곤 한다. 타이어 탓도 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언더스티어가 생길 정도로 심하게 잡아돌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다. 스포츠카의 잣대를 두고 이 차를 평가하면 참 곤란하다. SUV 인데도 스포츠카처럼 타는 차가 있다고? 물론 있다. 포르쉐 카이엔을 사면 되겠다. 하지만, 태생적인 가격과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건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드라이브 모드를 'SPORT' 로 놓고 달리면 조금 더 빠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변속타이밍을 늦춰 저단에서 높은 토크로 가속감을 더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미묘하게 스티어링휠의 조향감도 묵직하게 바꿔준다. 그런데, 그냥 COMFORT 로 놓고 다녀도 딱히 상관은 없다. 



반면, 브레이크는 언제나 아쉬웠다. 애프터 마켓에서 다양한 휠과 브레이크 튜닝이 가능하지만, 휠과 브레이크는 개인적 취향은 아니다. 조금 더 강력한 답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물론,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크게 아쉽지는 않다. 그래도 그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는게 사람 욕심이고, 브레이크 욕심이다.





첨단기술의 편안함


요즘 나오는 차량들의 안전사양과 인포테인먼트를 보면, 예전에는 이런 편의사양이 없는 차를 어떻게 타고 다녔을까 싶을 정도다. 일단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정말 너무나도 편리한 기능이다. 여기에 8인치 네비게이션은 정말 그 성능이 좋아져서 답답함을 느끼기 힘들며, 후방모니터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도 주차를 도와주며,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는 트렁크 뒤에 가만히 3초만 서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는게 데일리용으로 참 좋다. 그리고, 지방도로를 다니다 보면 밤에 가로등 없는 곳에서 하이빔을 켜는 경우가 있는데, 자동으로 하이빔을 켜고 가다가 맞은편에 차량이 나타나면 저절로 하향등으로 전환하는건 서로의 안전을 챙겨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편리함엔 돈이 따른다. 그런데, 이 편리함을 맛보고 나면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넓은 실내공간


차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반떼를 예로 들면, 1세대 쏘나타보다도 더 커졌다. 투싼도 마찬가지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2열은 충분한 레그룸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2열시트를 모두 접으면 정말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에겐 꽤 괜찮은 편이다. 2열에서 딱히 느낄 편의사양은 열선시트를 빼고 나면 뭐 없긴 하다. 하지만, 이게 럭셔리 차량은 아니지 않은가? 열선만 있어도 꽤 만족스럽다.




트렁크 공간은 넓다. 여유가 조금 더 생긴 2열 시트를 생각하면 트렁크 공간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은데, 현대는 정말 실내 공간을 잘 뽑아낸다. 꽤 만족스러운 트렁크 공간이다.




디젤이다보니 아쉬운 점과 좋은 점은?


요즘 디젤모델들은 다 SRC 방식이 적용된 유로6가 적용되어서 요소수를 넣어주어야 한다. 매번 넣는 것도 아니고, 요소수의 가격이 비싼것도 아니지만, 괜시레 조금 더 신경쓰이고, 디젤 특유의 초반 터보랙이 가속시에 조금 답답할때가 있다. 그리고, 진동, 정숙성 등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지만, 연비는 좋다. 19인치 휠과 2WD 기준으로 복합연비 15.3km/L, 고속도로 연비 16.8km/L 인데, 실제 100km 정도의 거리를 다니다보니 고속도로 연비는 17.4km/L 를 기록했고, 시내주행과 고속도로를 연비 생각 안하고 다녀보니 15.4km/L 정도의 연비가 나왔다. 공인연비 수준의 연비는 웬만해서는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잘 나오는 듯 싶다. 



총평 : ★★★★☆


투싼은 앞서 설명한대로 편의점 같다. 웬만한 편의사양들은 다 있고, 출력과 연비도 나쁘지 않으며 디자인도 무난하다. 전세계에서 정말 많이 팔리는 모델답게 딱히 모나지 않다. 주행감각 역시 딱히 모나지 않고, 가격도 무난한 편이다. 투싼은 그렇다. 럭셔리하지는 않아도 딱히 모나고 아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쉬운 점. 단점도 분명 있다. DCT 는 일반 자동변속기와 비교하면 1,2 단 변속에서의 울컥거림. 수동변속기 특유의 그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는데, 고객들에게 DCT 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정숙성이 무난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정숙했으면 하는 점도 있다. 그리고 뭔가 감성적인 측면에서 아쉽다. 감수성을 자극할만한 요소가 한두개 정도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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