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헤리티지 라이브 #4 - '소형 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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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라이브 #4 - 소형 상용차


자동차라는 것은 승용차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용차. 그 중에서도 '소형 상용차' 에 대한 이야기. 현대자동차에서 진행되는 헤리티지 라이브의 네번째 이야기는 포니 픽업트럭과 포터. 그리고 리베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포니 픽업


국산차의 성공신화였던 포니가 1975년도에 이어 1982년에 포니 2로 신화로 이어진 포니 2 픽업을 출시했었다. 3,998mm X 1,558mm X 1,368mm(전장 X 전폭 X 전고) 에 1,439cc 의 휘발유 엔진과 수동 4단 기어를 선택하고 92마력(6,300rpm), 12.5(4,000rpm)kg.m 의 토크로 최고속력 160km/h 를 자랑하는 포니 픽업은 승차인원이 2명뿐이었지만, 소상공인들에게 꽤 큰 인기를 끌었었다.



용달차로 많이 많이 사용된 포니 픽업으로 포니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차량이기도 했다. 특히, 소형이라는 장점으로 골목 여기저기 잘 다닐 수 있었으며, 소독차로도 많이 사용되었던 차량이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은 이런 픽업트럭을 시장에서 찾지 않다보니 없어졌지만, 충분히 매력포인트가 넘치는 차량이었다. 아참, 당시에는 픽업을 '픽엎' 이라고 표기했었다.



해리포터? 포터!


1977년 포터의 원형이 만들어졌었다. 그리고, 포터(Poter)라는 이름은 공모전을 통해 정해졌다고 하는데, 최초의 포터는 포드 트랜짓을 변경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포터는 겨우 3년동안만 판매를 하고 여러 이유로 판매가 중단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제2차 석유파동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신군부에 의한 정치적인 이유인 '산업합리화조치' 에 따른 것이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최악의 암흑기

1979년 제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며 박정희 정권에서 자동차 수요 억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고, 12.12 군사쿠데타를 거치면서 1980년 8월에 자동차 부분 투자조정 조치를 거쳐, 1981년 2월 28일에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대우와 현대자동차는 승용차를, 기아자동차는 상용차를, 기아자동차의 2륜차 사업부는 대림산업에게, 5톤 이상의 버스 및 트럭은 자유경쟁에 맡긴다는 조치였다. 사실 대우(새한)가 현대자동차로 통합하고 경영만 현대가 하기로 했었는데, 다행히(?)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원래는 현대가 중공업(현대양행)을 선택하고, 자동차를 포기하는 것이 신(新)군부의 시나리오였는데, 정주영 회장의 선택이 많은 것을 바뀌게 했었다. 여기에서 정주영 회장은 중공업 분야는 포기해도 조선소를 바탕으로 재진입을 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한번 포기하면 재진입이 어렵다 판단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우중 회장은 기술이야 얼마든지 나중에 돈으로 사면 되니깐 중공업을 선택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정말 시대를 바꾼 선택이었다.


여기에서 독특한 점은 자동차부분 투자조정 발표 전에 국보위에서 정주영 회장과 김우중 전 회장이 만나서 결정하도록 했는데, 정주영 회장이 나이가 많은 관계로 먼저 선택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서슬퍼랬던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가 1986년도에 해제되고 나서 기아자동차는 몰래 만들었었던 '프라이드(Pride)' 를 곧바로 공개해 꾸준한 사랑을 받기도 했었다. 알고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역사도 짧은 기간동안 우여곡절이 꽤 많았던 편이었다.




왜 포터는 인기가 많았나?


소형 화물차의 대명사가 된 포터는 상용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46% 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비와 출력을 만족시켰으며, 그 특유의 구조 덕분에 회전반경이 짧아 골목을 누비고 다니기에도 좋았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츄레라 기준으로 한달 소비되는 연료비는 400~500만원이며 많게는 600만원까지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중고차시장에서는 연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성능' 이라고 한다. 차가 고장나면 A/S 받으러 다니느라 일을 못하니, 생계를 책임지는 소형 화물차 포터에게는 연비 못지않게 성능 또한 중요한 이유라고 한다.




사실 경쟁모델로 삼성자동차에서 '야무진' 트럭을 내놓았었는데, 금새 단종이 되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차대가 약해서 과적을 일삼는 한국에서 내구성의 문제로 버티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실 현대자동차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과적에 대응한 개발을 한 덕에 중동에서는 20~30만km 탄 중고차가 엄청나게 무거운 로켓포 등을 싣고 다닐 수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과적을 하면 보통 1톤트럭인 포터에 2톤 정도까지 싣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비운의 리베로


포터는 구조적인 문제로 유럽의 안전규제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만 수출되었는데, 그 때문에 새롭게 '리베로' 를 만들었었다. 안전한 소형 상용차인 리베로가 출시되면서 소형 상용차의 판도가 바뀌나 했지만, 사실 바뀌지는 않았다. 안전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실용성이 훨씬 중요하게 여겼던 시장반응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었다.



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한 리베로는 3m 가 넘는 휠베이스와 엔진이 앞에 있는 구조 때문에 회전반경이 커서 골목을 다니기에 불편했다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소형상용차의 광고를 TV 에서 볼 수 없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영화배우 송광호와 박상민이 광고에 출연했었다. 


최근에는 포터도 친환경을 고려하여 전기차를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소형상용차는 시대적인 흐름과 함께 우리생활속에 녹아들어가 있으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상용차들이, 아니면 지금의 포터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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