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서 만나는 헤리티지
- 자동차 뉴스
- 2018. 12. 8. 23:26
푸조 렌터카 타고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투어!
푸조가 제주도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한불모터스(주)에서 지난 2015년 8월에 본격적으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하고, 2016년도부터 제주도에서 '푸조 시트로엥 제주렌터카 하우스' 를 오픈했다. 약 1,500여평의 규모에서 200여대의 푸조-시트로엥 렌터카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우 독특하게 5,000km 미만 주행거리의 신차급 차량들을 렌터카로 사용하고 있다. 푸조 208, 508, 2008, 3008, 5008 및 C4 칵투스, C4 피카소, DS3 카브리오 등, 푸조-시트로엥의 신차급 차들을 마음대로 타볼 수 있다.
제주도는 수많은 테마파크가 있지만,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들려봐야 할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멋진 해안도로와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이다. 푸조 3008 SUV 를 타고, 제일 먼저 들리기로 한 명소는 바로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 이었다.
업계 최초의 박물관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한불 모터스(주)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건립한 박물관으로, 푸조의 200년 역사와 시트로엥 100년의 역사에 대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자동차 박물관들은 있지만, 이렇게 한 브랜드의 자동차들로 박물관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약 2,500여평의 공간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에는 길거리에서는 절대 보기 힘든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문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532
예약 및 문의 : 064-742-2055
운영시간 : 09:00~18:00(국가지정 공휴일은 쉼. 폐장 1시간 전 입장 마감)
관람 요금 : 성인 6,000원 / 중고등학생 4,000원 / 초등학생 및 어린이 2,000원(푸조 시트로엥 보유 고객 및 렌터카 이용 고객과 단체 관람객 및 제주도민, 군경, 장애우 등은 별도 문의)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트로엥 2CV 였다. 실제로 달릴 수 있으며, 1937년도에 개발되어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경제성이 뛰어나 전쟁 직후 프랑스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의 1979년작 애니메이션 '루팡3세 - 킬리오스트로의 성' 에 나온적이 있었고, 실제로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시트로엥 2CV 는 375~602cc 의 2기통 엔진으로 9마력~29마력의 출력으로 4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69~115km/h 의 속력을 낸다. 클래식카에 대해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꼭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
참고로, 시트로엥 2CV 의 개발 원칙에는 크게 4가지가 있었다. 1. 개인 운송수단의 새로운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 2. 농부가 밀짚모자를 쓰고도 자유롭게 승하차를 할 수 있어야 한다. 3. 달걀을 싣고 60km/h 로 달려도 달걀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 4. 2CV 유지비는 말 한마리, 마차 한대보다 뛰어나야 한다.
사실, 농업국가였던 프랑스의 자동차에 대한 철학과 자동차의 발전 과정에서 비교대상일 수 밖에 없었던 마차에 대한 개념까지도 새삼 깨닫게 된다.
2층에서 다양한 푸조의 차량을 관람할 수 있는데, 푸조의 로고 및 다양한 사업분야와, 과거 및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전시장에는1898년 생산된 '타입 139 A 토르피도'가 전시되어 있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1928년까지는 트럭을 만들었으며, 타입 139는 1911년부터 1913년까지 551대가 생산되었으며, 3,817cc 4기통 엔진으로 4단 변속기와 함께 16마력, 75km/h 의 속도를 자랑했다. 마차의 형태가 많이 보이며, 이 차량은 프랑스의 푸조 박물관에서 임대를 해온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에 몇대 없는 차량으로 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구경거리다.
타입 139를 시작해 타입 153 BR 포르피도(1923년) 와 201C 세단(1930년), 401D 리무진(1935년), 601세단(1934년) 및 604세단(1975년)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207CC 를 포함해 총 17대의 차량에 대해 전문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차량은 푸조 504 세단인데, 피닌파리나에서 디자인한 푸조 604는 1975년에 만들어졌으며, 2,664cc 6기통 엔진으로 135마력, 4단 수동변속기로 100km/h 의 속력을 자랑했다. 사실 스펙보다 눈에 띄는 점 하나는 모델의 레터링이 보닛 위에 붙어있다는 점인데, 내년부터 국내에 소개된 푸조 508 역시 604처럼 보닛에 레터링을 하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형 승용 및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에서 미래와 과거가 이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추통은 왜?
푸조라는 브랜드는 1810년 장 피에르 푸조의 두 아들에 의해 탄생된 회사다. 당시부터 자동차를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철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졌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커피 그라인더 및 후추 그라인더이며, 자동차의 역사는 1889년 아르망 푸조에 의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소금과 후추 그라인더는 16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데, 1810년 주조공장에서 시작한 푸조가 1840년에 커피그라인더를 만들었고, 1874년에는 페퍼밀 Z 모델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목재를 주로 사용했었는데, 크리스탈과 스테인리스 스틸, 플라스틱, 목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져 지금도 전세계 5성급 이상의 호텔과 레스토랑에는 푸조의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그라인더는 직접 구입할수도 있다.
△1933 라이온 로고
푸조는 로고도 꾸준히 변화해왔다. 1905년부터 시작해 지금의 라이온 로고가 만들어졌는데, 정말 다양한 로고 하나하나가 지금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럭셔리하다. 또한, 푸조의 남다른 고집과 자동차에 대한 철학을 들을수도 있는데, 나치 독일의 침공 당시 나치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아예 공장을 폭파시켜 버렸다는 일화부터 푸조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전쟁 직후 산업 복구를 위한 자동차의 역할에 대한 철학을 알게 되는 것은 정말 알찬 박물관 투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투어에서 기념품샵을 빼놓을 순 없다. 모형차와 함께 키링, 시계 및 다양한 자동차 용품과 함께 앞서 설명한 커피 그라인더 등 푸조-시트로엥의 브랜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을 다양한 오리지널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TRACTION AVANT, 1934년)
2층에 푸조가 전시되어 있다면, 1층에는 시트로엥이 전시되어 있다. 푸조만큼 많은 차량은 아니지만, 전설적인 트락숑 아방을 만나볼 수 있는데, 1,911cc 4기통 엔진과 3단 수동 변속기로 56마력, 100km/h 를 보이는 트락숑 아방은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형 전륜 구동 자동차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엄청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했고, 세계 최초로 OVH(Over Head Valve) 를 적용해 유럽 중형 세단의 기준이 되었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휀더 일체형 차체로 뒷좌석에는 3명이 탑승할 수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에서도 출연한 바 있다.
△ DS21(1965년)
시트로엥 DS21 은 2,175cc 5기통 엔진으로 109마력의 출력을 보였으며, 4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175km/h 의 속력을 자랑한다. 프랑스어로 '여신' 을 뜻하는 'DeeSse' 에서 따온 프리미엄 차량으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 공식 의전 차량이기도 했다. 2도어 컨버터블, 4도어 살롱 등 다양한 바디옵션이 제공되었으며,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의 영감을 준 차량이기도 하다.
DS21 은 세계 최초로 유압식 셀프레벨링 서스펜션을 적용해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했고, 세계 최초로 범퍼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AFL,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 파워 스티어링, 반자동 변속기 등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으로도 시대를 앞서갔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 위치한 33m 의 에펠탑에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블루, 화이트, 레드의 컬러로 조명이 들어온다. 푸조 시트로엥의 상징성이 가득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제주도에서 자동차 매니아들이 여기는 꼭 들려봐야 할 곳이다. 제주도에 간다면, 들려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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