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자동차 회사의 재치있는 거짓말들
- Car Culture
- 2019. 3. 30. 18:29
만우절(萬愚節) 은 서양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16세기 무렵, 유럽에서 1년의 시작으로 부활절을 기준으로 삼던 것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1564년 1월 1일을 새해로 선포하게 되고, 새해가 바뀐 것을 모르던 사람들에게 장난치던 것이 지금의 만우절이 되었다. 지금은 유쾌한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과연 만우절을 맞이해 자동차 회사들은 어떤 재치넘치는 거짓말들을 했는지 한번 알아보자. 이거 생각보다 꽤 재밌다.
캠핑 가서 그릴이 없다면?
지프(Jeep) 에서는 만우절을 맞이해 지프 랭글러의 프론트 그릴을 정말 고기를 굽는 '그릴' 로 사용하는 재치를 보여주었다. 오프로드와 캠핑 등 다이나믹함을 강조하는 라이프를 즐기는 브랜드답게 랭글러로 아주 재치 넘치는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랭글러의 그릴로 고기를 구우려면 고기가 꽤나 커야 할 것만 같다.
볼보, 보행자를 생각한 에어백
볼보에서 만우절날 했던 거짓말은 볼보(Volvo)다운 거짓말이었다. 바로, 보행자를 위한 에어백인데, 차량의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도 에어백을 설치하여 충돌 발생시에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재치넘치는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워낙 볼보스러운 거짓말이다.
아우디, 일본을 위한 밥솥 에디션
아우디는 A8 을 갖고 재치넘치는 거짓말을 했다. 안락한 뒷좌석 공간을 강조하기 위해 아우디 A8 5.5 모델의 센터콘솔에 밥솥을 설치하고, 모니터에서 밥짓기 메뉴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고항(ごはん) 에디션을 발표했다. 그런데 ,실제 저 밥주걱이 기념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이 바빠서 끼니를 거르지 쉬운 CEO 및 VIP 들을 위한 에디션으로 샴페인 등이 들어가는 공간은 밥그릇과 찻잔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일본의 다다미를 컨셉으로 만든 시트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는 거짓말이었다.
볼보 V90 XL
볼보는 안전을 강조한 거짓말 외에도, V90 모델을 갖고 한껏 늘린 XL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V90 을 갖고 리무진을 만든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실제로 만들어져도 별로 이상할 것 같지는 않다.
자유자재로 바뀌는 컬러
스코다(Skoda) 에서는 외장 컬러를 부위별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깜찍한 거짓말을 했다. 지난 2015년도에 선보였던 만우절 이벤트인데, 각 도장면을 마이크로스코픽 레이어로 코팅을 해서 전기신호를 주어 바꾼다는 제법 그럴싸한 원리를 설명하기도 했었다.
반려동물까지 생각한 로터스(Lotus)
드라이빙의 퓨어함을 강조하는 로터스(Lotus)는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운전자는 물론, 반려동물까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안전까지 챙길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헬멧을 선보였다. 반려동물들이 얼마나 이런 것들을 즐길지 모르겠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만우절 이벤트였다.
복스홀의 케밥(Kebab) 에디션
복스홀(Vauxhall) 은 Vivaro Combi 택시 모델을 갖고 이동식 케밥샵을 만들었다. 트렁크에 거대한 가스 그릴을 갖추고 케밥을 익히는 장치를 설치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은근히 꽤 그럴싸해 보인다. 솔직히 이동식 케밥집을 고려한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가족을 위한 마쯔다
궁극적으로 인마일체(人馬一體), 운전자가 자동차를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경지를 추구하는 마쯔다는 MX5 미아타를 통해 저렴한 2인승 컨버터블을 보급했고, 많은 사람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마쯔다의 4인승 컨버터블이라면 어떨까? 4명이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꽤 좋으니 말이다.솔직히 실현가능성도 없어보이고, 비율도 엉성하다. 그래도 꽤 재밌다.
바다를 달리는 스마트 ForSea
스마트 포투가 아니라, 바다 위를 달리는 스마트 포씨(ForSea) 모델은 은근히 꽤 실현가능성이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만우절 이벤트였다. 이 역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잘 어울린다. 스마트 포씨는 자동차로 달리다가 물 위에서는 리어 디퍼런셜에 연결된 제트 프로벨로를 이용해서 물 위를 10노트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는 재치넘치는 거짓말을 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우산까지!
스코다(Skoda) 의 수퍼브(Superb) 모델에는 비가 오는 날, 반려동물이 비에 젖지 않도록 우산을 추가하는 거짓말을 했다. 꽤 그럴싸하다. 실제로 스코다 수퍼브에는 우산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인데, 산책을 위한 목줄에 연결된 우산으로, 반려동물이 젖지 않도록 만들었다.
동전 넣어야 갑니다.
SEAT(세아트) 역시, 만우절 이벤트에서 재치 넘치는 거짓말을 선보였다. 시동버튼 자리를 동전을 넣는 자리로 바꾸었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 동전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힙스터를 위한 MINI Hipster
미니(MINI) 가 만우절 이벤트에 빠질 리 없다. 지난 2016년도에 미니는 힙스터 시장을 위해 트윈데크 카세트 플레이어를 넣었으며, 1단과 후진기어만을 넣은 미니 힙스터 모델을 선보였었다. 더욱 뛰어난 음질을 위해 이퀄라이저 기능이 들어간 카세트 플레이어는 아마 요즘의 친구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복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관심 가질만한 아이템이다.
올해는 또 어떤 재치넘치는 만우절 거짓말들이 나올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가 F1 팀을 창설한다거나, 컨버터블을 만든다던가, N 모델을 뛰어넘는 미드쉽 슈퍼카를 만든다는 등의 거짓말도 충분히 나올 법 한데, 각 브랜드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그럴싸한 뻥' 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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