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JCW 컨버터블 시승기 – 깜찍, 아이코닉한 매콤함
- 자동차 시승기
- 2021. 10. 27. 11:45
미니 JCW 컨버터블, 깜찍 매콤하다
3.5세대 미니 JCW 컨버터블을 보면, 자꾸만 양세찬의 웅이아버지가 생각난다. 검은 수염같이 바뀐 프론트 그릴이 인상적인데, 전체적으로 깜찍하면서도 JCW 다운 매콤함이 강렬하다. 거기에다가 컨버터블로, 바람을 즐기며 달리기에도 정말 딱이다.
전통이 있는 아이코닉함
미니 JCW 컨버터블은 컨버터블다운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미니라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프론트 그릴의 모습을 비롯해, 헤드라이트와 사이드미러 등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 포인트를 많이 사용한 것과 함께, 프론트범퍼 운전석쪽에 인터쿨러가 달려있는 것도 눈에 띈다.
트렁크 부분 역시 독특한데, 컨버터블 특성상 해치백보다는 짐이 적게 실릴 수 밖에 없고,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불편할 수 있는데, 탑을 닫은 상태에서 이지로드(Easy Load) 를 사용해 마치 악어처럼 크게 입을 벌려 조금 더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할 수 있다. 트렁크용량은 루프 개폐에 따라 다른데, 160리터에서 215리터의 용량을 보여준다. 2열까지 접으면 661리터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작긴 작다.
실내 역시 미니의 전통적인 동글동글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콤한 JCW 라고 하더라도 똑같이 말이다. 새로운 미니(MINI) 의 다기능 디스플레이는 기존 계기판을 대체하는데, 감각적이고 모던하면서도 동글한 마감으로 기존 미니의 동그란 계기판을 이어가는 것과 함께, 첨단의 이미지도 보여주고 있다.
시트는 JCW 답게 세미버킷시트로 몸을 아주 잘 잡아주는 느낌이다. 스티어링휠을 잡아돌릴 때, 정말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시트에 앉아 탑을 오픈해보면 느낌이 완전 좋다. 소프트탑은 30km/h 이하의 속도에서 작동 가능하며, 개폐에 18초가 걸리며, 40cm 만 여는 선루프 모드도 가능하다. 아참, 2열에는 사람이 앉기 정말 힘들다. 특히 성인은 너무나 타기 힘들다.
탑을 열고 나면 전체적으로 아주 조그만 보트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인데,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일년 중 단 하루만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한번만으로 가치를 충분히 지켜낸다고 할 수 있다. 주위의 시선이 따갑다고? 그럼 왜 이차를 보고 있는거야? 다른차를 사면 되는데? 그 시선조차 즐기려고 타는 컨버터블인데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다. 탑을 오픈하고 달려보면 다른이의 시선은 볼 필요가 없어진다. 운전의 즐거움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매콤한 맛! JCW
작다고 무시할 수 없다. 2.0리터 엔진으로 최고 231마력, 최대토크 32.6kg.m 의 출력을 보이며,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함께 제로백 6.5초의 성능을 보여주며, 제법 카랑카랑한 배기음과 팝콘사운드가 드라이빙의 감성을 적셔준다. rpm 을 올려가면서 변속하며 달려가는 가속감은 포르쉐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배기사운드와 함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탑을 오픈한 상태로 달리면, 고속이 아니더라도 상쾌한 바람과 뛰어난 개방감을 경험할 수 있어서 단순히 스피드만 즐기는 것을 넘어 드라이빙 자체를 즐길 수 있다. 코너링시에는 정말 쫀쫀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 영화 ‘이탈리안 잡(2003)’ 에서 보여주었던 다이나믹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앞서 설명한 세미버킷시트가 옆구리를 잘 잡아주어 도로를 움켜쥐고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승차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래 타기에는 너무나 힘들다. 그런데, 이게 편해진거라니!!??
3세대로 넘어오면서 미니는 2세대와 비교해 조금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드한 편이다. 불닭볶음면에서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가 된 느낌이랄까? 여전히 맵긴 맵다. 아참, 브레이크는 만족스럽다. 역시 중요한 순간에 잘 선다. 브레이크 말이다.
총평 : ★★★★★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의 비법소스를 잘 이어받은 미니쿠퍼 JCW. 사실, 굳이 JCW 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것이고, 컨버터블이라면 더더욱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컨버터블에 JCW 가 더해진 3.5세대 미니 컨버터블 JCW 는 비교적 부드러워진 서스펜션이라고 해도 하드한 맛의 승차감이 아쉽지만, 제법 빠르게 달리고, 잘 돌고 잘 선다. 가격은 5,640만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컨버터블로 즐기는 오픈에어링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기 좋은 가속감이 맛있게 매운 맛이다.
미니(MINI) 만의 문화와 아이덴티티. 그리고, 기본 이상은 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컨버터블로 즐기는 개방감. 물론, 가격대가 높아 다른 선택지도 있겠지만, 아이코닉한 미니의 문화와 매력. 매콤한성능까지 궁금하다면, 미니 JCW 컨버터블을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그냥 컨버터블로만 즐기는 것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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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CARMGZ(카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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