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토살롱,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 자동차 칼럼
- 2018. 7. 30. 20:27
서울오토살롱, 달라져야 한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2018 서울오토살롱은 누적관람객 약 7만명을 기록했고, 118개사가 1,002개의 부스를 사용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총 156대의 화려한 튜닝카와 다양한 애프터마켓 제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아쉬움도 물론 남았다. 특히,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서 관람객들이 전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아쉬움이 '볼 것이 없다' 라는 것이었다. 대체 어떤 이유로 볼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볼 것' 이란?
국내 관람객들은 화려한 슈퍼카가 없었다라는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외국인 관람객은 '한국 제조업체' 가 없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오토살롱에 참가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제조사보다는 '유통업체' 가 많았다. KW 서스펜션, 아크라포빅 등 해외 유명 튜닝제품들의 총판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많았는데, 한 외국인 관람객의 경우에는 서울 오토살롱에 대해 한국 제조업체의 제품들이 거의 없는것과, 한국차를 갖고 튜닝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자기네들은 다 알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었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서울오토살롱을 보는 관점이 이렇게나 다른 것이다.
△ 도쿄 오토살롱
오토살롱은 모터쇼와 달리 비지니스의 장으로 더욱 많이 활용된다. 도쿄 오토살롱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상당히 넓으며 전시하는 제품의 다양성 또한 상당하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비지니스를 펼친다. 이 부분은 서울오토살롱이 개선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또 지적되는 점 중 하나는 자동차 제조사의 참가가 없다는 점이다. 모터쇼에는 지속적으로 나가지만 서울오토살롱의 경우에는 나가본적이 없는 탓인지 홍보의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쿄오토살롱을 보면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튜닝업체와 함께 나온다. 자신들의 자동차를 어떻게 꾸미는 것이 멋있고, 효과적인지를 직접 알려주는 것이다.
△ 도쿄 오토살롱 - 자동차 제조사가 참가한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1. 참가업체들을 위한 통역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아직 외국인 관람객이 적고, 바이어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외국인이 궁금해할 때에 기본적으로 영어를 할 줄 아는 곳들이 거의 없고 피하기 일쑤다. 바디킷 등의 업체라면 해외 바이어가 물어보는 것일수도 있는데 비지니스가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쉽다.
2. 서울오토살롱 참가업체의 지원 강화. 산업자원부에서는 다양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데, 애먼곳이 아니라, 서울오토살롱에 참가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면, 중소 제조업체들이 무담없이 참가할 수 있고, 해외에 서울오토살롱을 알려 비지니스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튜닝시장은 아직 그 규모는 작지만, 산자부나 국토부에서 튜닝 진흥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4조원대의 튜닝시장으로 키운다는 목표가 있다. 돈을 어디에 써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중소 제조업체에 지원해주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특히, 무엇보다 산자부나 국토부에 튜닝산업과 관련되어 전문가가 별로 없다는 것 또한 큰 문제다. 시장을키우기 위해 중소 제조업체의 고충을 들어주고 쇼에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유통업체가 아니라, 제조업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3. 자동차 제조사가 참가하라. 모터쇼처럼 직접 나오라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대로 되지만, 중소 튜닝업체와 함께하거나, 동호회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라는 이유는 자동차의 기망고객이 "내가 저 차를 사면 저렇게도 꾸밀 수 있구나" 라거나, "이거 때문에 이 차를 꼭 사야겠다" 라는 마음이 들도록 '차를 꾸미는 방법' 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이제는 'N' 브랜드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쉐보레도 이상한 곳에 홍보비를 쓰는 것보다 동호회와 함께 결속을 다지고, 차량을 홍보할 수 있는 서울오토살롱에 참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울오토살롱에 국산차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이유는 한국차가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어떻게 꾸밀 수 있는가를 찾기 위해 자연스레 서울오토살롱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함께 나와야 한다. 국산차를 튜닝하는 것을 보여준다면 내국인들도 관심을 보이겠지만, 분명 외국에서도 관심들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도쿄 오토살롱
한국 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튜닝시장의 규모가 1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거대한 시장 규모는 산업을 이끌고, 많은 일거리를 만들어낸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제대로 변해야 한국의 튜닝산업이 성장한다.
'자동차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량용 소화기, 전차종 의무배치가 필요하다 (0) | 2018.08.16 |
---|---|
국내 최초의 교통사고 (0) | 2018.08.14 |
BMW 화재의 원인, 과연 EGR 탓일까? (2) | 2018.08.02 |
BMW 화재,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0) | 2018.07.26 |
차안에서 먹으면 안되는 과자들 (0) | 2018.07.25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