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INA(알피나), 마침내 BMW 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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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와 알피나(Alpina), 마침내 한 회사로!

50년 이상 관계를 맺어온 BMW 와 알피나(Alpina) 가 드디어 협력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12월 31일 이후에 BMW 로 인수된다. 마치 AMG 가 벤츠와 하나가 된 것 같은 모습인데, BMW 로 인수된 이후에도, 알피나의 Buchloe 시설에서 차량 판매나 부품, 악세서리 등의 판매사업은 계속될 예정이지만, 자동차 생산은 BMW 의 공장 중 하나로 이전될 것이라고 한다.

 

알피나(Alpina) 가 뭔데?

많은 사람들이 알피나를 BMW 의 전문 튜너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피나는 단순한 튜닝 브랜드가 아니라, 독일 연방 자동차 등록국 (GFMVRA : German Federal Motor Vehicle Registration Agency) 에 등록된 자동차 제조사이다.

 

BMW 1500, 듀얼 카뷰레터

1962년 부르카르드 보벤지펜(Burkard Bovensiepen) 이 BMW 의 1500 이라는 모델을 구입해 탔었는데, 성능이 영 신통치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숨찬 할아버지가 끄는 인력거도 아니고, 빌빌대고 그런 성능에 짜증이 났었던 것이었다. 지금이야 BMW M 이 있지만, 이때는 M 이 태어나기 전이었다. 알피나의 창립자 부르카드르 보벤지펜은 뭔가 힘딸려하는 BMW 1500 을 직접 튜닝하기로 마음었고, 지금까지 가족사업으로 이어져내려온 알피나의 시작이 되겠다.

 

1965년에 8명이 정식으로 창업을 시작했는데, 부르카르드 보벤지펜이 만든 첫번째 제품은 BMW 1500 에 적용했던 듀얼 카뷰레터였다. 지금이야 간단한 아이디어였겠지만, 당시 카뷰레터 방식의 엔진을 사용하면서, 흡기량이 딸리니깐 출력도 딸리고 해서 듀얼로 만들었는데, 심지어는 BMW의 전설적인 세일즈 담당 이사였던 Paul G. Hahnemann(폴 한네만) 이 극찬을 하면서 알피나에게 손을 내밀 지경이었다. 알피나의 엠블럼에서도 왼쪽에는 스로틀 인젝션, 오른쪽에는 크랭크 샤프트를 보이는 만큼, 어느 브랜드보다도 기계적인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잘 들어! 기집애처럼 운전할거면 때려쳐!" - 니키 라우다(Niki Lauda) / BMW 3.0 CSL쿠페

어느덧 그 실력을 인정받아 5년 만에 70명으로 늘어난 직원수와 함께, BMW 의 딜러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고, 알피나의 보증 수리를 BMW 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되는 점이었다. 또한, 모터스포츠의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데,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Niki Lauda) 와 제임스 헌트 모두 알피나의 드라이버를 거쳐갔었다. 1970년대 모터스포츠에서 알피나는 그 명성을 떨쳤었지만, 1977년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했는데, 국제적 석유파동이 모터스포츠 철수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다나 1987년에 DTM 을 통해 모터스포츠로 복귀했었는데, 1년만인 1988년에 양산차 제작에 집중하기 위해 모터스포츠에서 다시 철수를 해버렸다.

 

1987 DTM / Alpina Switch Tronic

1990년에는 알피나 B12 5.7 쿠페에 당시에는 매우 획기적인 쉬프트 트로닉(Shift Tronic) 이라는 전자동 클러치 제어장치를 개발했고, 1993년에는 스위치 트로닉이라는 반자동 변속기 개발도 성공해 단순히 부품들을 갖다가 조립해 파는 튜너가 아닌, 제조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다시 양산차에 적용하는 기술을 통한 진보를 가장 확실하게 실천하는 브랜드인 것이다.

 

요즘에는 알피나가 고성능 보다는 고급스러움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있어서, BMW 의 M 디비전과는 차별성을 갖추면서 BMW 와 협력해가고 있다. ALPINA Burkard Bovensiepen GmbH + Co. KG 공동 매니징 디렉터인 Andreas Bovensiepen(안드레아스 보벤지펜)은 자동차 산업이 직면해 있는 과제를 일찍이 인식하고 있으며 알피나와 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조건으로 인수합병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하자면 BMW M 디비전이 고성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메르세데스의 마이바흐처럼 고급 브랜드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열심히 살아 돈을 모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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