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30년만에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이유와 우리가 주목할 점은?
- 자동차 뉴스
- 2025. 7. 30. 22:26
미쓰비시, 30년만에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이유와 우리가 주목할 점은?
- 중국 완전 철수
- 1분기 이익 84% 감소
- 관세로 인해 144억 엔의 손실
이미 2023년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었던 미쓰비시가 이제 중국 선양 항공엔진 유한회사와의 엔진합작투자를 비롯해 중국시장을 완전히 철수한다고 한다. 미쓰비시는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84% 가 감소했고, 순이익은 97% 감소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무려 144억엔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시장의 급격한 변화 뿐 아니라,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쓰비시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즉, 엔고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북미사업의 적자, 동남아시아의 판매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다. 물론, 전동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또한 미쓰비시의 중국시장 철수에 한몫을 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중국에서 뭘 했나?
미쓰비시는 중국 합작법인인 선양 항천 미쓰비시 자동차 엔진제조(SAME) 을 1997년에 설립해 미쓰비시 자동차, 미쓰비시 상사 등을 출자하고, 1998년부터는 엔진을. 생산해 중국 내 여러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왔었다. 지난 2017년에는 누적 생산대수 500만 기를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과 함께 미쓰비시는 경쟁력을 점차 잃어왔었다.
중국에서 미쓰비시의 판매량은 2017년 10만대 이상에서 2022년 4만대로 급감했고, 2023년 10월에는 광저우 자동차 그룹과 합작으로 운영하던 창사 공장을 폐쇄하는 등 이미 구조적 문제들을 보여왔다. 특히,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 전혀 대응할 능력이 없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 같아 보인다)
심지어, 2023년 완성차 생산을 철수한 이후에도 SAME 을 통해 중국 현지 제조사에 엔진을 계속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유지하긴 했지만, 중국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라 중국 내에서 ‘내연기관의 종말’ 이라는 현실을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1973년 트럭 수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52년, 합작회사로 진출한지 30년만에 완전히 철수를 하게 되었다.
중국시장은 어떻게 변했나?
국제에너지기구(IEA) 에 따르면, 중국의 2024년 전기차 및 PHEV 판매량은 신차 판매량의50% 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EV 진흥 정책이나 구매 보조금, 충전 인프라의 구추 등 국가가 주도적으로 EV 로의 전환을 꾀했고, 배터리의 내재화, 소프트웨어 통합 및 전기차의 핵심 영역에서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글로벌 전략의 일관성 부재와 격차를 체감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 중국 전기자동차의 추격은 매섭다.
동남아에서 좀 팔리지 않나?
일본자동차들에게 있어 동남아는 텃밭 같은 곳이었다. 미쓰비시 역시 글로벌 판매량 중 동남아시아에서의 비중이 30% 에 달할 정도였고,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었다. 물론, 이쪽 지역은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도 부족하고 여전히 내연기관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동남아에 진출하면서 이마저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24년 7월에 BYD 가 태국에 첫 EV 공장을 가동하고, 각국의 정부와 현지자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화교들을 중심으로 중국 차량들의 판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는 한,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차들도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우리나라에게도 이건 경계할 만한 일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팔릴만한 좋은 퀄리티의 제품들을 시장에 맞춰아 하며, 각국의 정책 등을 고려한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일관성이 필요하며, 전동화의 물결에 맞춰 기술개발의 우선순위를 잡고 차량 아키텍처를 설계해야 한다. 다행히 이런건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잘 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제 2의 중국시장처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타이밍이다. 전기차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비해서 전기차 판매는 어려울 수 있어도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장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쓰비시는 더 이상 격차를 줄일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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