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의 독특한 엔진 콜라보레이션
- 자동차 칼럼
- 2018. 11. 12. 15:21
자동차 회사들의 엔진 콜라보레이션
하나의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 부품의 모든것을 다 만들지 않는다는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그 엔진에 대해서 아주 독특한 콜라보레이션들이 있다. 때론 엔진을 공유하고, 때로는 그대로 갖다쓰기도 한 자동차 엔진!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알파로메오(Alfa Romeo) Stelvio Quadrifoglio + 페라리(Ferrari)
알파로메오의 SUV 모델인 Stelvio Quardriflio 에는 페라리(Ferrari) 의 엔진이 들어가 있다. 페라리는 아무에게나 엔진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탈리안 끼리는 뭔가 통하는게 있는지, 알파로메오에게 페라리의 엔진을 허락했다. 2.9리터 6기통 트윈터보 엔진으로 510마력의 출력을 내며, 제로백 3.8초의 성능을 자랑하는 Stelvio Quardriflio 는 페라리에서 엔진개발을 담당했다. 이 V6 엔진은 나중에 Dino 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애스턴마틴(Aston Martin) DB11 + AMG
애스턴마틴 DB11 에는 AMG 의 엔진이 들어가 있다. V12 엔진을 대체하는 V8 엔진이 바로, AMG 의 4.0리터 트윈터보엔진이 들어가 있으며, 502마력의 출력으로 DB11 은 제로백 4.0초를 자랑한다. 한편, 애스턴 마틴 뿐 아니라 파가니 존다도 AMG 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파가니 와이라(PAGANI Huayra) + AMG
앞서 언급한대로 파가니(PAGANI) 역시 AMG 의 엔진을 사용한다. 6.0리터 V12 엔진을 사용하여 730마력으로 제로백 2.8초를 자랑한다. 단순히 AMG 의 엔진을 갖다 쓴게 아니라, ECU 튜닝을 통해 그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는데, 터보랙을 줄이고, 인터쿨러를 바꾸는 등 다양한 튜닝을 했다.
시트로엥 SM + Maserati
1970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시트로엥 SM 에는 '마세라티(Maserati)' 의 V6 엔진이 들어가 있다. 1968년부터 1975년까지 시트로엥이 마세라티를 소유하면서 생긴 일이었는데, 2.7리터 V6 엔진으로 170마력의 출력을 보였다. 마세라티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술공유를 해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닷지 어밴져(Avenger) - VW TDI
닷지(Dodge) 에서 어밴져(Avenger) 를 만들면서 디젤모델을 만들었는데, 엔진을 폭스바겐의 140마력짜리 TDI 엔진을 넣었었다. 그런데, 폭스바겐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란치아 테마 8.32 - Ferrari
페라리는 아무에게나 페라리의 엔진을 내어주지 않는다. 알파로메오와 함께 페라리의 엔진을 공유했었던 곳은 마세라티와 '란치아(Lancia)' 였다. 그런데, 이 란치아 테마(Thema) 라는 세단은 피아트 크로마(Croma) 와 사브(SAAB) 9000 플랫폼을 공유한 차라는 것부터도 독특했는데, 페라리의 엔진이 들어가 있었다. 그것도 V8 이 말이다.
란치아 Thema 에 들어간 페라리의 엔진은 2.9리터 V8 엔진이었는데, 32밸브가 장착된 엔진으로 란치아에서는 크랭크 샤프트와 몇가지를 개선하고 240마력짜리로 만들었고, 제로백 7초의 성능을 보였다. 란치아 테마가 1984년부터 만들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능이었다. 변종 중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륜구동이라는 점이 한계였다.
McLaren F1 - BMW
맥라렌 F1 은 포뮬러카가 아니라, 3인용 차를 말한다. 맥라렌은 BMW 의 엔진을 받아 쓰다가 나중에는 혼다(Honda) 의 엔진을 쓰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맥라렌 F1 은 슈퍼카 역사에서 아주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3인승이라는 점부터가 독특하며, 앞뒤는 물론, 좌우의 무게 밸런스를 위해 운전자를 정 가운데에 앉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맥라렌 F1 에는 BMW 의 6.1리터 V12 엔진이 사용되어 635마력으로 제로백 3.9초, 최고속 382km/h 라는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BMW 가 그냥 엔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게 아니라, 당시 M 부서를 담당하던 폴 로쉐(Paul Rosche) 가 세팅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미츠비시 Galant - AMG
AMG 라고 해서 언제나 영광의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다른 제조사들의 차량을 만들어주기도 했었는데, 미츠비시의 Galant 가 바로 그것이다. 이 차량 외에도 데보네어라고 흔히 '각그랜저' 로 알고 있는 차량 역시도 AMG 로 만들어지도 했었다. 미츠비시는 AMG 와 손잡고 AMG 가 튜닝한 Galant 를 딱 500대만 만들었었다. 그리고, 광고에서도 자랑스럽게 AMG 가 튜닝했음을 홍보했었다.
AMG 는 4G63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갖고 170마력(8,000rpm) 의 출력을 내도록 만들었다. 당시 미츠비시에게는 엄청난 진보였다. 무려 8,000rpm 까지 사용하는 엔진이라니! 하면서 말이다.
세아트(SEAT) 이비자(IBIZA) - 포르쉐(Porsche)
암만 봐도 프라이드 베타처럼 생긴 세아트 이비자는 1984년도에 만들어졌는데, 포르쉐(Porsche) 가 엔진에 대한 작업을 해주었다. 포르쉐 역시도 경영난을 겪었던 때가 있었기에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세아트 이비자는 1.2리터 엔진과 1.5리터 두가지 엔진이 있었는데, 각각 62마력, 90마력이었다. 나중에는 100마력짜리 SXI 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포르쉐가 엔진에 대해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모두 포르쉐처럼 엄청나게 빠른 차량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싶다.
Audi RS2 - Porsche
아우디 RS2 는 1994년 3월부터 1995년 6월까지 생산된 모델이었는데, 포르쉐가 엔진 개발에 참여하여 2.2리터 5기통 직렬 터보차져 엔진으로 315마력으로 제로백 4.8초를 자랑했다. 최고속은 262km/h 로 지금 보아도 부족하지 않을 성능이었다. RS2 자체가 한정판 모델이었으며, RS 모델의 시작이기도 했던 RS2 는 빠르게 달리기 위해 아우디와 포르쉐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자동차 회사들은 각자 개발한 것만 사용하지 않고 그 이유야 어찌되었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이런 작업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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