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KONA) 아이언맨 시승기 - 자네, 오덕군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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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KONA) 아이언맨(IRON MAN) 에디션 시승기

지(知), 덕(德), 체(體), 예(藝). 그리고, 피규어. 이 다섯가지를 갖추어야 진정한 '오덕군자' 라 할 수 있다. 오덕을 갖춘자의 미덕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에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성품으로 참된 군자의 덕성이라 할 수 있다. 작은 피규어도 아닌, 2,945만원짜리 피규어!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전세계 7,000대 한정, 국내에는 1,700대 한정판매되는 덕중의 덕을 위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아이언맨(IRON MAN)의 컬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사실, 현대자동차가 마블(MARVEL)과 함께 만든 아이언맨 에디션은 1963년 마블코믹스(만화책)에서 소개되었던 '테일즈 오브 서스펜스(Tales of Suspense)' 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수트의 컬러인 무광 메탈릭 그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적용시켰는데, 아쉽게도 아크원자로는 볼 수 없었다.

 

프론트 휀더에 아이언맨 뱃지가 부착되어 있어서 한정판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아이언맨 에디션은 곳곳에 포인트를 남겨놓았는데, 한편으로는 외장에만 너무 치중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아이언맨 에디션답게 만드는가?

대시보드에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 의 사인이 프린트 되어 있고, 휠캡을 포함해서 곳곳에 마블의 아이언맨 에디션임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언맨 투톤 컬러가 적용된 휠,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니쉬, 주간주행 및 휠캡까지도 아이언맨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본넷에도 커다랗게 MARVEL 레터링과 함께 기존의 코나와는 다르게 에어덕트가 있어서 아이언맨의 강인한 인상을 잘 살려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실내에도 아이언맨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차별화가 아쉬운 실내, 자비스가 없다.

아이언맨 에디션이 적용된 코나는 내장 레드 컬러패키지와 슈퍼비전 클러스터, 아크원자로 모양의 기어노브가 적용되어 있었다. 기본적인 뒷좌석 폴딩과 열선시트, 통풍시트 및 풀오토 에어컨과 열선 스티어링 등 각종 편의사양은 코나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역시나 곳곳에 아이언맨 에디션임을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아쉽다.

 

시트와 기어노브 등, 아이언맨 에디션임을 보여주는 몇몇 요소들은 풍부하지만,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타고 다니다 보면, 웬만한 오덕군자라면 이정도에 만족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졌다. 운전하면서 느껴지는 부분들이 일반적인 코나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하드웨어적인 요소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요소. 그러니깐,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에 탄다는 것은, 아이언맨 수트를 입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어야 하는데, 중요한 '자비스' 가 없었다.

 

자비스를 넣어주었어야 했다

 

4.2인치 LCD가 적용된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계기판의 형상만 아크원자로 모양일 뿐, 별 다른 기능은 없었고, 별도의 조명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컴바이너 타입의 HUD 에는 시동시에 자비스를 살짝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로딩되지만, 그때 뿐이고 그 뒤로는 느낄 수 없었다. 

하다못해 8인치 내비게이션은 살짝 다른 이미지를 적용시키긴 했지만, 음성 등 뭔가 자비스다운 모습을 더 넣어두었어야 했고, 자비스다운 애니메이션이 적용되었어야 진짜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낄 것 같았다. 기어노브도 SBW 타입의 전자변속기를 적용해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주고, 스티어링휠의 현대 엠블럼 대신, 아크원자로 엠블럼을 넣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았다. 오덕군자에게는 만족스러운 듯, 만족스럽지 못한 실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사실 왜 이런지 이해가 갔다. 마블(MARVEL) 과 관련된 라이센스 비용 때문이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의 가격은 2,945만원이다. 오덕군자를 만족시키려면 이 가격에 다양한 마블 아이언맨 에디션의 애니메이션과 음성, 데칼 등을 넣기에 돈이 더 든다는 것이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이 외장은 아이언맨의 느낌을 살렸지만, 자비스가 실리지 못한 이유는 비싼 라이센스 비용 때문이었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아이언맨 에디션이라면 충분히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자비스가 아쉬웠다. 그냥 시리(Siri) 와 말해야 했을까?

 

아참, 간혹 일반 코나를 아이언맨 에디션으로 꾸미기 위해서 차대번호를 이용해 튜닝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소용없다. 앞서 설명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차대번호와 실 소유주를 파악해야만 파츠를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컵홀더, 카드꽂이 등의 편의사양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일상 속에서 매우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는데, 소형 SUV 치고는 넓은 실내공간은 데일리카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의외로 넉넉한 공간

2열시트까지도 코나 아이언맨은 충분히 넓은 공간을 보여주며, 트렁크 공간도 충분했다. 승차감 또한, 꽤 괜찮은 편이었다. 코나는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에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변경되는데, 시승모델은 토션빔 타입이었고,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꽤 괜찮은 세팅이었다.

 

꽤 좋은 주행성능

영화속 아이언맨처럼 변신을 하거나, 폭발적인 주행성능은 아니지만, 코나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로 177마력, 27.0kg.m 의 토크를 보이고, 연비는 12.3km/L(2WD 기준)의 복합연비를 보인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뛰어난 13km/L 정도의 연비를 보여주었고, 가속력 또한 만족스러웠다. 브레이크도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아쉬울 것은 없었고, 서스펜션과 함께하는 승차감, 핸들링 등도 모두 뛰어났다. 그러고보니, 엔진룸의 엔진커버에 아이언맨 에디션을 좀 적용시켜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다시 주행성능으로 넘어오면, 데일리카로서 쓰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편하고, 연비도 좋고, 출력도 괜찮은 편이며, 낭창거림도 없다. 실내 공간은 적당히 낭낭하게 넓은 편이어서 만족도가 꽤 높았다. 마트 다니기 정말 좋다.

총평 : ★

일상생활에서 딱히 큰 아쉬움이 없는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데일리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함과 동시에, 아이언맨 에디션으로 오덕군자를 적당히 만족시킬만한 특별함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그것이다. 나는 분명 아이언맨. 그러니깐, 수트를 입는다는 생각으로 탔는데 '자비스' 가 없었다. 아이언맨을 아이언맨답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가 빠진 점이 별점 하나를 뺀 이유다. 그래도 마블 아이언맨 덕후라면 코나 풀옵션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을 추천해볼만 하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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