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B6) 시승기 –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험의 럭셔리세단
- 자동차 시승기
- 2021. 4. 8. 16:18
볼보 S90(B6) 시승기, 새로운 럭셔리세단
볼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S90 과 XC90 을 만나보았다. 모두 B6 모델로,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었고, 두 차량 모두 갖고싶다는 마음이 잔뜩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우선, S90 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볼보의 B6 는 기존 B5, T6 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지만, 파워트레인이 터보엔진(T6) 에 수퍼차져가 합쳐져, 토크와 출력이 높아졌다 이런 스펙적인 모습은 둘째치고, 볼보 S90 을 타보면, 운전에 집중하게 되는 동시에, ‘편안함과 안정감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뭔가 타이트한 느낌의 유럽차가 가끔은 “너무 예민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볼보에서는 그러한 정교함을 넘어서는 감수성과 신뢰감이 느껴졌다.
*시승모델 : 볼보 S90(B6) AWD 인스크립션(7,090만원)
*본 시승기는 볼보의 시승행사에 초청되어 작성되었습니다.
볼보다운 디자인
볼보 S90 은 듬직한 모습 속에,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매끈한 수트를 차려입은 정직하고 강인한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2021년형 S90 은 휠베이스가 150mm 늘어나 2열 공간이 확실히 넓어, E 세그먼트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볼보의 상징과도 같은 프론트 그릴은 웅장하면서도 듬직한 느낌을 보여주며, 토르의 망치같은 헤드라이트의 DRL 은 볼보만의 상징처럼 느껴지고 있다. 뒷모습 역시 심플하면서, 지나치게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멀리에서도 볼보임을 알아차리기 쉬운 상징적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서게 되면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럭셔리. S90 은 그런 느낌을 잘 담아내고 있다. 지나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럭셔리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2열까지 넉넉한 실내 공간은 물론, 나파가죽의 고급스러움이 럭셔리한 경험을 즐기게 해주며, 크리스털 기어노브는 볼보만의 엘레강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2열 좌석 시스템이 더욱 인상적인데, XC90 T6 AWD 엑셀런스에만 들어가는 상위급이 적용되었고, 2열 선셰이드와 파노라마 선루프, 워크인 디바이스와 후방 햇빛가리개 등 2열 공간에 대한 배려가 상당해 보였다. 아참, 모두 이중접합유리가 사용되어 주행 중 정숙성이 뛰어나다.
300마력, 42.8kg.m 의 역동적 주행성능
럭셔리세단이라고 해서 그저 안락한 세팅일 것이라는 상상은 버려도 된다. 물론, 편안하고 안락하지만, 상당한 다이나믹함을 보여준다. S90 B6 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져와 수퍼차져 및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300마력, 42.8kg.m 의 토크를 보여주며, 8단 변속기 및 AWD 시스템이 차량의 움직임을 편안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일단, 낮은 시트포지션에서부터 상당히 인상적인데, 가속을 하면서부터 이 차의 반전매력에 놀라게 된다. 마일드하이브리드는 일반 하이브리드와는 다르게 전기모터로만 움직이지 않는데,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응? 뭐야.. 전기로도 안가고 연비가 드라마틱하지도 않은데?” 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듯,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속시에 출력을 보조해주는 정도로 작동되기 때문에 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하지만, 고RPM 으로 넘어가지 않아도 부드럽고 가볍게 가속이 시작되며, 풀악셀 이전의 출력에서 모터가 보조적 역할을 해주어 더욱 빠른 가속을 도와준다. 사실, 하이브리드라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하고, 고배기량 N/A 를 타는 듯 상당히 여유로운 가속감을 보여주는데, 이런 느낌에서 럭셔리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틱한 하이브리드는 아니기 때문에 회생제동 시스템이 일반 하이브리드와는 달라서 더더욱 하이브리드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연비는 10.3km/L(복합연비) 로, 엄청 뛰어나지는 않지만, 럭셔리 세단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연비로 보여진다.
이렇게 볼보 S90(B6) AWD 는 높은 출력의 가속감도 훌륭하지만, 더욱 매력적인것은 핸들링 감각이다. E 세그먼트가 아닌, 컴팩트 세단을 탄 것처럼 와인딩 코스에서도 뒤가 아주 잘 따라붙는 감각적인 움직임에 요철을 만나도 부드러운 승차감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도 조금씩의 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다이나믹 모드에서는 마치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핸들링과 가속감이 운전을 더 하고 싶게끔 만드는데, AWD 시스템도 한몫을 해준다. 더 달리고 싶다는 본능을 자꾸만 자극하는 것과, 드라이빙의 안전까지 더해져 상당히 만족스럽다. 볼보는 안전을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S90 이 보여주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다.
물론, 볼보인 만큼, 안전사양 역시 놓치지 않고 있어서 운전이 더욱 편하면서도 재미있다. 특별히 안전 때문에 엄청난 개입을 할 것 같지만, 눈에 띄지 않게끔 운전을 잘 보조해주고 있어서 놀랐다. 조형 보조 기능이 있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와 운전자 보조 기술 및 차선이탈 장비 보조시스템은 아주 자연스럽게 개입되어 운전의 집중도를 낮추지 않는다. 그리고,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HUD 기능 등이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총평 : ★★★★★
볼보 S90(B6) AWD 은 볼보만의 럭셔리한 가치를 잘 제시하고 있으며, 마일드하이브리드를 통해 환경까지도 잘 챙기고 있다. 5년/10만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제공 및 기존 B5 대비 200만원 저렴해진 가격은 S90(B6) 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계약하고 출고까지 오래 걸린다는 점 정도다. 하지만, 충분히 기다림의 가치를 보여줄테니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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