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EV 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
- 자동차 시승기
- 2021. 6. 8. 14:38
볼트EV 로, 어디까지 가볼 수 있을까?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주행가능거리는 선택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각 메이커들마다 자기네들의 전기차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곤 한다. 사실, 그게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과연 장거리를 얼마나 자주 갈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주행가능거리가 길면 더 좋긴 하다.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며, 전기차를 타게 되면 계획적인 주행을 하게 되지만, 급작스런 이동이나, 충전시에 자리가 없는 등 예상 밖의 일들이 간혹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남에서 강릉 왕복
쉐보레 볼트 EV로 얼마나 주행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80% 급속충전을 한 후에, 다시 한번 40분을 기다려 100% 충전을 하고 주행가능거리를 확인해보니, 413km 를 갈 수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최대한 아껴 타면 487km 를 주행할 수 있다고 보이는데, 일단 주행 컨디션은 다음과 같다.
주행조건
탑승인원 : 성인 남녀 2명 + 강아지 1마리
주행조건 : 고속도로 90% + 국도 10%, 추월하느라 과속 약간
에어컨 : 전체 구간의 10% 사용
음악 : 전체 구간의 100% 사용(애플 카플레이 사용)
원페달 드라이빙, 리젠 사용유무 : X
볼트 EV 는 스펙상 1회 충전으로 414km 를 갈 수 있는 66kWh 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150kW(204마력), 36.7kg.m 의 토크를 보여주는 싱글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원페달 드라이빙과, Regen on Demand 기능을 활용해 탄력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분명, 이번 여행에서 원페달 드라이빙 및 리젠을 자주 사용했다면 아마 주행거리는 더 길게 나올 것이지만, 조수석의 요청으로 승차감을 위해 원페달 드라이빙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조수석의 요청으로 에어컨의 사용은 최소화하고, 창문을 살짝 열어 강원도의 자연바람을 느끼며 주행을 했다. 참고로, 에어컨을 작동시키자마자 주행가능거리가 30km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태생부터 전기차! 그런데 아쉬웠던 점은?
쉐보레 볼트 EV 는 태생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뛰어난 주행경험을 보여준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66kWh 의 전기배터리와 150kW 싱글모터로 동급 최장 주행거리인 414km(소형 EV 기준) 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뛰어난 핸들링감각 등으로 주행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하지만, 동서울 톨게이트 부근 꽉 막히는 주말 고속도로에서 간절했던 것은 에어컨이 아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이었다. 핸들링 감각 및 승차감 등 다 좋은 볼트 EV에서 아쉬웠던 점은 바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였다. 신형 볼트EV 에는 적용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너무 아쉬웠다. 볼트 EV 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신형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디로 어떻게 다녔나?
볼트 EV 로 하남미사에서 목적지인 강릉 경포대까지 주행을 하면서, 중간에 강릉에 사는 친구네에 들려 강아지를 맡기고 식사를 하고 돌아다니다 호텔로 돌아왔다. 이때까지의 주행거리는 250km 였으며,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252km 였다. 다음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간다면 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맡겨두었던 강아지를 다시 데리고 가야 하는 것과, 주말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이 막히는 것. 그리고, 차량 반납시, 이동이 가능한 배터리를 남겨놓아야 했기에 충전을 다시 하기로 했다. 돌아올 때는 80% 만 충전을 해놓은 상태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통해 하남미사로 돌아왔으며, 1박2일동안 총 주행거리는 517km 였다.
80% 충전을 한 상태에서 주행가능거리는 389km 였으며, 도착하고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57km 였다. 만약, 충전을 하지 않고 에코주행을 했다면 충전 없이 508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도착하기 전에 차가 멈춰섰겠지만, 계산해보니 414km 라는 스펙상의 주행가능거리를 뛰어넘는 스펙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살짝 놀라게 된다.
전기차가 유지비가 적게 든다며?
충전요금은 출발하기 전 100% 충전을 위해 22.46kWh, 5,743원 + 12.86kWh, 3,288원 + 돌아올 때 경포 공영주차장에서 23.81kWh, 6,087을 더해 총 59.13kWh, 15,118원의 요금이 소요되었다. 내연기관차량이었다면, 유류비에서 몇배를 더 썼을 것이다.
보통, 도심에서 전기차를 타고 다닐 때에 주행가능거리가 더 잘 나온다. 회생제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인데, 반대로 고속도로에서는 계속적으로 전기모터를 사용해야 하다보니 전비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볼트EV 는 414km 라는 스펙상 주행가능거리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볼트EV의 넉넉한 주행가능거리는, 최신의 다른 전기차보다도 먼저 나왔음에도 여전히 빼어난 주행가능거리를 보여주어 마음에 들었다. 충전을 하면서 충전기가 간혹 망가진 경우나, 다른 차가 이미 충전중인 경우 등의 돌발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주행가능거리가 긴 것은 전기차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이자 장점이기에 볼트EV 는 상당한 매력이 있다. 물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선택할 일이지만, 일단 주행가능거리가 긴 것이 편하다는 것은 돌발상황 대응에 유리하며, 쉐보레 볼트 EV 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가운데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주행가능거리도 길고, 승차감이나 핸들링, 인포테인먼트 및 안전사양이 좋으며, 주차시 사용되는 카메라의 화질이 매우 뛰어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보조금을 더해 2천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고려해봐야겠지만, 적당한 가격대에 넓은 공간, 긴 주행거리,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을 고려한다면 쉐보레 볼트EV 를 한번 알아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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