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라운지 시승기 – “아, 그때 걔야?”
- 자동차 시승기
- 2021. 7. 11. 15:37
알고보니, 그 때 걔 – 스타리아 라운지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며 완전히 새롭게 바뀐 디자인으로 출시된 스타리아 라운지를 시승해봤다. 정말 매력적인 디자인과 실내 편의사양 구성 등이 알차게 짜여진 스타리아 라운지를 시승해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엄청나게 예쁜 사람를 만났는데, 알고 보니, 성격 좀 더러웠고(?) 외모가 그렇게 끌리지는 않아서 헤어졌던 사람이 성형수술을 통해 예뻐진거였다. 하지만, 사람 성격은 그대로인 상황. 스타리아 라운지가 그런 느낌이다. 의전용으로 충분할 것 같은 세련된 외모지만, 승합차. 그냥 셔틀로 이해하는 것이 확실하다. 참고로, 시승했던 모델은 스타리아 디젤 7인승 라운지 4WD 인스퍼레이션 모델이다.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디자인 만큼은 미래지향적
‘인사이드 아웃’ 테마를 통해 유려한 곡선과 개방간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특히, 일자 모양의 와이드한 DRL 이 아주 인상적인데, 얼핏, 로보캅이 생각나기도 하다.
우주선 같은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입체적 메쉬패턴의 프론트 그릴과 8개의 아이스 큐브 타입의 LED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이 볼륨감을 더하고 있으며,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 등을 감싸고 있는 틴티드 브라스(Tinted Brass) 컬러가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측면부도 벨트라인이 낮아 파노라믹 윈도우가 더욱 눈에 들어오며, 외부에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며, 후면부는 수직형 리어램프가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 디자인의 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런 고급스러운 느낌은 그동안 승합차에서 느껴졌었던 투박한 이미지와 달리, 고급스러우면서 첨단의 이미지로 많은 기대를 불러오기에 충분해 보인다.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의 승합차와는 완전히 다르다. 일단, 상당히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공간이다. 그리고, 공간 활용성은 정말 놀랍도록 곳곳에 다양하다. 그런데, 수납공간이 많긴 한데 용량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1열만 하더라도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예전의 승합차가 떠오르지 않으며, 2열로 넘어오면 더욱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참,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공간들은 참 편하긴 하다.
창문에서부터 느껴지는 뛰어난 개방감과 함께 듀얼 선루프가 개방감을 더해주며, 2열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정말 넓은 공간과 함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3열까지의 공간도 꽤 넓은 편이다. 참고로 9인승에서는 2열에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가 적용되지만, 시승모델은 7인승으로, 릴렉션 시트의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편의사양과 함께 안전사양 등, 실내에서 느껴지는 각종 옵션들은 이전의 승합차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승차감에서는 아쉬운 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신기하고 편한 편의사양
2열, 3열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면, 카메라를 사용하면 된다. 주행중 작동은 안되어서 이게 무슨 쓸모가 있나 싶지만, 어쨌거나 신기한 편의사양이며, 주차할 때에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카메라가 도움을 준다. 그리고, 전동 트렁크는 정말 편리하며, 슬라이딩 도어도 전동식으로 아주 편하다. 그 외에 2열 열선/통풍시트 역시 기존 승합차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며, 빌트인캠 및 후석대화모드도 신기하면서도 편리한 기능이다.
시원한 출력. 터프한 승차감
시승했던 스타리아 7인승 라운지 모델은 2.2 디젤엔진으로 177마력, 44.0kg.m 의 토크와 함께 10.8km/L 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일단, 가속감은 전형적인 디젤의 느낌 그대로이다. 초반 약간의 터보랙이 느껴지는 가속감이지만, 1,500rpm 부터 시작되는 최대토크가 이내 시원한 가속감을 느끼게 해주며, 고속주행시에도 크게 아쉬운 점은 없었다.
그리고 HTRAC 은 시승 중에는 날씨가 좋아 딱히 크게 경험할 일은 없었지만, 갑자기 변하는 주행환경에 따라 전/후 구동력 배분을 해주어 덩치가 큰 스타리아를 더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다.(HTRAC 은 디젤 VGT 2.2 에서만 적용)
이제 승차감을 말해봐야 할 것 같은데, 기존 스타렉스와 달리, 스타리아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접지력을 향상시킨 한편, 승차감과 고속 주행과 코너링시 더욱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여전히 승합차는 승합차라는 인식을 하게 만드는 것은, 요철을 넘어갈 때 느끼게 된다. 디젤의 진동과 거친 소리는 그렇다 쳐도, 잔진동이 올라와 릴렉션 시트가 있어도 그리 편안함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차라리, 기존의 판스프링으로도 얼마든지 승차감 개선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휠베이스가 긴 스타이아의 경우, 요철을 넘을 때 차체 전체에서의 삐걱거림이 승차감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되기 때문에 스타리아를 의전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공항 셔틀, 학원 셔틀 등 정말 ‘이동수단’ 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편하다. 때문에, 릴렉션 시트가 크게 의미가 있나 느껴진다.
총평 : ★★★★☆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며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실내외 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두룬 스타리아는 넓은 실내 공간을 보여주어, 넓은 활용성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도 아쉽지는 않은 편. 하지만, 승차감은 굳이 릴렉션 시트가 필요할까? 싶은 여전한 ‘승합차’ 다. 운전을 하기는 정말 편하다. 주차할 때 차가 큰 것을 제외하고 나면, 운전이 크게 어렵지 않아 바보가 아닌 이상, 운전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각종 넓은 개방감의 창문과 선루프 및 편의사양은 ‘이동’ 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가능케 해준다. 하지만, 우주선은 아니다. 고급스러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예뻐지긴 했는데, 심성은 그대로인 사람 같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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