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 시승기 – 보급형 고성능 전기차, 하지만…
- 자동차 시승기
- 2023. 1. 6. 23:57
조금 아쉬운 보급형 고성능 전기차 EV6 GT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연두색 GT 버튼을 누르면 보통의 전기차가 아니라, 고성능 전기차다운 놀라운 가속력으로 정말 깜짝 놀라게 된다. 순식간에 목이 뒤로 제껴지고 손은 스티어링휠을 꽉 잡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데, 여러 의미의 짜릿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놀랍다. 기아가 이런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역시나 할 말이 많다.
조금 다른 디자인의 EV6 GT
고성능 버전답게 프론트 범퍼나 리어 범퍼쪽 형상이 EV6 와는 조금 다르다. 강력한 퍼포먼스가 느껴지는 프론트 디자인은 수직적 형상의 범퍼가 눈에 띄며, 21인치 GT 전용 휠이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리어 범퍼 역시 수직적 패턴으로 리어범퍼 하단부와 스키드 플레이트가 디자인되어 더욱 강인한 인상을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은 차에 관심이 없으면 자세한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렵긴 하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와보면 확실히 뭔가 좀 다르다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퍼포먼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감성 인테리어다.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 시트(퉁풍기능과 전동 기능 없음)와 함께 네온 컬러로 포인트가 적용된 실내는 시트는 물론, 스티어링 휠에도 스티치가 적용되어 퍼포먼스를 강조한 모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GT 드라이브 모드로 바로 변경이 가능한 버튼은 자꾸 눌러보고 싶은 자극을 준다.
실내 구성은 전체적으로 EV6 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GT 라는 것을 강조하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다. 앞서 설명한 대형 디스크와 4p 브레이크, 그리고, 21인치 미쉐린 ps4 고성능 타이어와 GT 드라이브 모드에 따른 계기판의 변화 및 대시보드의 GT 엠블럼 등이 포인트다. 하지만, 진짜 다른 것은 GT 모드로 바꾸고 달려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긴장하고 눌러야 한다.
짜릿함을 안겨주는 EV6 GT
스티어링휠의 연두색 GT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이 바뀌고, 악셀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폭력적으로 변한다. 만약, 다른 사람을 태우고 있다면 사전고지를 해야 놀라지 않는다. 사실 사전고지를 해도 놀랄텐데, EV6 GT 는 제로백 3.5초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585마력, 740Nm 의 강력한 토크가 전기차답게 초반부터 미친듯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최고 속도는 260km/h 로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 않는 강력한 가속력으로 놀라게 만든다.
여기에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와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를 적용해 고속 코너링 시에도 핸들링을 좋게 만들어주고, 구동력 손실을 줄여주는데, 이게 문제는 차가 너무 빠르다는거다. 다시 설명하자면, EV6 는 보급형 고성능 전기차를 말답게 직선으로 달리는 성능은 굉장하다. 하지만, 아무리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e-LSD 를 달았다고는 하지만, 왠지 모를 가벼움 때문에 이 빠른 속도가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참고로 브레이킹 성능은 회생제동 기능과 고성능 브레이크 덕분에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하지만, SUV 라는 태생적 한계가 바로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 좋다는것은 단순히 빠르다라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고속주행시 데이터적으로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체감상으로는 왠지 모를 붕 떠 있는 느낌이 나도 모르게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 주고 땀이 나고, 악셀에서 발을 떼게 된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하기는 조금 어렵다.
좋게 설명하자면, 폭력적 가속성능에 놀랐다는 것이고, 나쁘게 설명하자면, 고속주행에서의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무게중심이 높은 SUV 니깐 말이다. 포르쉐 타이칸과 비교해보면 안정감의 차이는 훨씬 크게 느껴지고, 포르쉐 카이엔과 비교하더라도 SUV 임에도 느껴지는 안정감의 차이가 꽤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이오닉 5 N 에서라면 많이 바뀌어서 나오겠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또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어느정도 묵직한 맛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총평 : ★★★★☆
EV6 GT 는 세제혜택을 받으면 최저가모델 GT 4WD A/T 로 7,668만원이며, 보조금은 50% 밖에 받지 못한다. 하지만,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자동차로 관심을 가져볼만한 전기차이긴 하다. 직선으로 빠르게 한번 달려보고 싶다면, EV6 GT 는 꽤 괜찮은 ‘보급형’ 고성능 전기차다.
참고로, GT 모드로 주행시에는 전비가 좋지 않아 300km 를 주행하기는 어렵고, HDA 기능은 사용할 수 없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도 꺼지게 된다. 이런 것은 GT 모델다운 세팅이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한번 깊게 생각하고 선택을 해봐야 한다. 만약, 조금 저렴한 맛에 직빨이 엄청난 보급형 고성능 차량을 경험하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RGB STANCE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추가사진>
'자동차 시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 올 뉴 코나(1.6 터보) 간단 시승기 – 더 좋아졌네? (0) | 2023.01.28 |
---|---|
그랜저를 뛰어넘은 ‘디 올 뉴 그랜저’ 시승기 (0) | 2023.01.08 |
렉서스 ES300h 럭셔리 플러스는 뭐가 다르지? 스톰탁주는 뭐야? (0) | 2022.12.23 |
디 올 뉴 그랜저 시승기 – 그랜저를 넘어섰다 (0) | 2022.12.08 |
렉서스 ES300h 타고 연비왕이 되어보자 (0) | 2022.11.13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