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를 뛰어넘은 ‘디 올 뉴 그랜저’ 시승기
- 자동차 시승기
- 2023. 1. 8. 18:22
그랜저를 넘어선 그랜저
더 커지고, 플래그십의 품격을 갖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위협할 만한 ‘디 올 뉴 그랜저’ 는 6년만에 새로워지면서 헤리티지를 담은 한편, 미래와 기술, 감성을 모두 잘 담아낸 프리미엄 세단으로 바뀌었다. 아니, 진화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다.
시승모델 : 그랜저 3.5 캘리그래피 블랙잉크
헤리티지를 말할 수 있는 그랜저
1986년 1세대 그랜저 출시 이후, 어느덧 7세대 그랜저인 디 올 뉴 그랜저가 나왔고, 현대자동차의 취약했던 부분인 ‘헤리티지’ 를 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함께, 과거를 잇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1세대 그랜저를 떠올리게 하는 스티어링 휠과 C 필러 오페라 글래스는 과거의 전통을 이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며, 여기에 새로운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심리스 수평형 LED 램프가 적용된 DRL 이 미래지향적인 강렬한 존재감을 불러온다.
기술과 감성의 조화로 고급스러움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그랜저는 전륜구동 모델임에도 마치 후륜구동 같은 비율의 측면라인을 보이는 동시에, 뒷모습까지 세련미가 돋보이는 LED 콤비램프와 함께 하나의 라인이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준다.
또한, 감춰져 있던 오토플러시 방식의 도어손잡이는 승차차시 알아서 자동으로 작동되며, 도어를 열고 나면 프레임리스 타입의 도어가 고급스러운 모습을 돋보이게 해준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오면 첨단 테크놀로지가 너무 차갑지 않은 모습으로 고급스러운 그랜저의 실내를 완성시켜준다.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한 스티어링휠에는 현대 엠블럼이 삭제되었는데, 1세대 그랜저의 모습이지만, 기능은 완전히 다른 조화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12.3인치 일체형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개방감을 더욱 잘 느끼게 해주고, 센터에 위치한 10.25인치 풀터치 공조 콘트롤러는 햅틱 기능으로 조작감이 살아있는 하이테크한 모습을 만들어준다.
특히, 클러스터는 새로운 그래픽이 적용되어 더욱 세련된 모습이며, 실물카드 없이도 발급되는 e하이패스 기능과 음성녹음 및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까지 기록되는 빌트인캠 등 인포테인먼트의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뒷좌석은 플래그십 세단답게 넓은 공간을 선보이고 있는데, 6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엉덩이 쿠션쪽이 더 길어져 앉았을 때, 허벅지에서부터 받는 편안한 착좌감과 전동식 커튼으로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뒷좌석 헤드의 쿠션감과 자외선(UV-C) 살균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행질감이었다.
무엇을 선택하건, 그랜저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가솔린 2.5 모델이건 모두 그랜저다운 품격을 잘 보여주겠지만, 특히나 가솔린 3.5는 300마력, 36.6kg.m 의 토크로 풍족한 출력을 보여준다. 에르고 모션 시트로 주행에 따라 안마기능까지 지원되는 그랜저를 타는 것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했고, 스포츠 모드로 조금 달려보고 싶을 때에도 가상 사운드와 함께 ‘제법인데?’ 하는 감탄이 든다. 부드러우면서 반응도 좋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도 다양한 변화를 보이지만, 그랜저의 품격을 모두 잘 지켜낸다. V6 의 부드러운 회전질감이나, 조용하고 빠른 변속기도 고급 세단다운 품격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최적화된 서스펜션과 주행제어 기술이 핸들링 감각 및 승차감을 탁월하게 만들어주는데,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노면 정보에 따라 서스펜션 감쇠력을 제어해 최적의 승차감을 보여주고, HTRAC 으로 눈길에서도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승하는 동안 눈이 많이 왔을 때에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 제어능력을 보여줬다. 이제 정말 현대자동차는 예전의 현대가 아니다.
또한,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을 통해 플래그십 세단다운 정숙성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그랜저를 한참 뛰어넘은 그랜저를 완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말 잘 만들었다.
총평 : ★★★★★
정말 잘 만들었다는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디자인적 평가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어도, 참 전략적이고 헤리티지를 잘 품은 디자인의 그랜저로 이제 플래그십의 격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고급 세단이 갖춰야 할 여유로운 출력, 고급스러운 핸들링 감각과 편안한 승차감. 여기에 정숙성 및 하이테크 기능에 고급스럽고 편안한 감성까지 잘 갖춰 그랜저를 뛰어넘은 그랜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브랜드 파워, 그랜저니깐 잘 팔리는 그랜저가 아니라, 잘 만들었다. 팔릴만한 차가 아니라, 정말 차를 잘 만들었다. 현대차의 앞으로를, 제네시스를 기대하게 만든 그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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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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