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 오프로드에서 꽤 괜찮은 실력!
- 자동차 시승기
- 2023. 7. 28. 11:23
오프로드도 걱정 없는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의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를 타고 양재에서부터 여주까지 고속도로와 오프로드 코스를 함께 주행을 해봤다. 컴팩트 SUV 로, 굳이 이런 것까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었지만, 웬만한 길은 거침없이 다닐 수 있는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후 지금까지 약 62만대의 글로벌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상품성에 대한 입증을 하고 있다. 물론, 비슷한 세그먼트에서 가격과 디자인 등으로 고려해볼만 경쟁모델도 있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선택의 가치가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출시 이후 연식변경을 통해 실내외 디자인이 살짝 바뀌었다. RS 와 액티브(ACTIV) 트림은 각각의 트림명에 맞춰 스포티함과 와일드함을 강조한 디자인에 최신 쉐보레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으며, 실내는 더욱 커진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리고, 이제는 1.2 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빠지고,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156마력, 24.1kg.m) 만 있으며, 구동방식에 따라 FWD 는 CVT 가 적용되고, AWD 는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AWD 에 9단 변속기가 적용된 이유는 사륜구동에 따른 토크 등의 출력을 위한 선택이며, 촘촘한 9단 변속기를 사용해 CVT 만큼 연비까지 만족시켜준다.
RS 와 ACTIV 의 성능상의 차이는 없다. 단순 실내외 약간의 디자인적 차이일 뿐, 취향과 주행목적에 맞춰 AWD, FWD 중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시승한 모델은 액티브 AWD 모델로, 앞서 언급한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있다.
여주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라 정속주행, 가속 등의 주행을 해보았다. 여기에서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노이즈 캔슬링인데, 같은 차급에서 생각해 볼 때, 생각보다 NVH 에 신경을 잘 쓰고 있는 편이다. 물론, 럭셔리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차급을 생각해보면 조용한 편이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의 가속감 역시 스포츠카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가속력으로 주행에 대한 큰 불편함은 없는 수준이었고, 브레이킹 역시 묵직한 응답성을 보여주어 만족스러웠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이용시 차선을 유지하거나 차간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성능이긴 하다. 조금 더 확실하게 작동된다는 확신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승차감 등 핸들링 감각은 무난한 수준으로 누구나 운전하더라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대중 브랜드의 대중 컴팩트 SUV 다운 세팅이다.
여주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프로드 코스로 들어갔다.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만큼의 코스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 환경이 아닌 비포장 코스에서 진흙탕길이나 급격한 경사로 등을 지나는 코스였는데, AWD 의 성능을 잘 체감할 수 있는 코스들이었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AWD 는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의 AWD 과 같이 필요에 따라 FWD, AWD 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AWD 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행상황에 맞춰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배분해주며, 오프로드 코스에서 매우 요긴하게 성능을 발휘해준다.
물론, 정통 SUV 나 오프로더 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적인 주행을 하다 급작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급경사로나 진흙탕길을 헤처나가는 성능을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속도 제어를 해주는 디센트 컨트롤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옵션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다. 이 차는 정통 오프로더는 아니니깐 말이다.
그래도 웬만한 경사로에서 정차 후 재출발을 해도 부드럽게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모습은 AWD 의 성능을 잘 보여주는데, 일상의 도심에서의 주행은 물론, 주말 캠핑 등의 취미활동을 위한 성능으로는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총평 : ★★★★☆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역시나 기본기가 확실한 컴팩트 SUV 로, 온로드는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큰 불편함은 없다. 몇가지 아쉬운 점들은 있겠지만, 디자인적 취향이 잘 맞는다면 거침없이 선택해도 좋을 성능들이다. 그리고, 트랙스와 고민 중이라면 AWD 를 선택할 수 있는지가 선택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다만, RS 와 ACTIV 의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려면 액티브에는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를 적용하거나, 차고를 조금 더 높이는 등의 몇가지 세팅적 차이가 확실하면 좋겠다. 액티브 트림의 바닥 매트를 진흙이나 모래가 묻어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고무 매트를 사용하는 차별화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2열 송풍구가 없다는 점은 그리 자주 쓰지 않겠지만, 오히려 2열 열선시트 기능보다 송풍구가 있으면 더 좋긴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기는 꽤 좋지만, 트림별 단순히 디자인적 차이 외에 기능적 차이가 명확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RS 의 AWD 라면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능을, ACTIV 에서의 AWD 는 오프로드에 강화된 세팅의 차이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자동차 시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네시스 G90 시승기 – 진지하고 세련된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0) | 2023.09.03 |
---|---|
디 올 뉴 싼타페(2.5 2WD) 간단 시승기 – 뭐야 꽤 괜찮은데? (0) | 2023.08.25 |
기아 K9 시승기 – 재평가가 필요한 플래그십 세단 (0) | 2023.07.17 |
더 뉴 레이 시승기 – 정말 이만한 차가 없다니깐? (0) | 2023.07.06 |
기아 EV9 (6인승)시승기 – 좋긴 한데,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 (0) | 2023.06.28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