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6인승)시승기 – 좋긴 한데,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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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니깐 한번 더 생각해볼 EV9

프리미엄 전기 SUV 의 새로운 기준이 될 기술과 공간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를 선보이겠다는 기아 EV9 은 처음 만나는 대형 사이즈의 전기 SUV . 야심차게 내놓을 만큼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및 매력적인 실내외 디자인과 공간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한번은 더 생각해 볼 이유가 있다.

 

시승모델 : EV9 어스 6인승(스위블) 4WD / 브라운 인테리어

 

 

BOLD 한 디자인

EV9 의 첫 인상은 굵직함이다. 5,010mm 의 전장과 3,100mm 의 휠베이스, 1,980mm 의 전폭으로대형 SUV 답게 큰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옆모습을 보면 굵직한 모습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밤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LED DRL 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직선이 강조된 모습이 모던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LED 램프 역시 전면부와 통일감을 보여주는 한편, 와이드한 숄더 라인과 사이드의 볼륨감은 차량의 덩치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이런 모던하고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외관과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실내다.

 

 

편안하고 다양한 공간

넓고 편안하다. EV9 의 실내는 웅장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이 인상적인데, 12.3인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사이에 공조장치 조작이 가능한 5인치까지 더해진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실내를 더욱 넓게 보이게 해준다.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UI 는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편의사양으로 왓챠, 웨이브, 멜론 등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앰비언트 라이트는 고급스러운 감성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컬럼 타입의 전자식 변속 레버에 전원스위치가 있는 점은 꽤 독특하다.

 

 

 

그런데,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휠 뒤에 가려져 있다보니, 조작이 쉽지는 않다. 디스플레이로 뺀 것은 전체적인 모던한 디자인에 어울리지만, 상태 확인이나 조작은 그리 편리하지는 않다.

 

실내 1열 공간은 에르고 모션시트로 마사지가 되는 건 장거리 운행시 꽤 도움이 되며, 컵홀더부터 릴렉션 컴포트 시트, 지문인증 시스템, HUD 등 편의사양들이 눈에 뜨지만,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2열과 3열이다.

 

시승한모델은 6인승 모델로, 스위블 시트가 적용되어 있어서 2열시트 회전이 가능하다. 이렇게 180도 회전이 가능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사용 가능할 뿐 아니라, 심지어 2열 시트를 외부로 90도 회전하고 낚시도 가능할 정도다. 에어컨 나오는 낚시 명당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릴렉션시트를 선택한다면 이런 기능은 포기해야 겠지만, 편안한 안마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3열은 2열과 달리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좁다. 단거리 이동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성인이 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이 차의 용도는 패밀리카로 쓰기에 딱인 만큼, 굳이 3열까지 타고 다닐 일은 많지 않을거라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정도다. 하지만, 3열에도 USB-C Type 이 지원되며, 컴홀더까지 있어서 제법 쓸만하다. 또한, 2열에도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과 함께 확산형 루프 에어벤트가 있어서 쾌적한 실내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센터콘솔 아래는 작은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한 수납공간도 하나의 포인트다. 실내공간에 대한 편의성을 많이 생각한 듯 하다.

 

 

트렁크 공간은 꽤 여유로운 편이다. 프론트 트렁크는 4WD 이다보니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단한 세차용품 등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정도고, 트렁크는 3열 폴딩시에는 더욱 넓게 활용 가능하고, 3열을 사용하고서도 그리 아쉽지 않은 트렁크 용량을 보여준다.

 

이렇게 실내 공간은 넓직하면서도 다양하게 공간 연출이 가능할 뿐더러, V2L, 2열 통풍시트/열선시트 등 편의사양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나중에 2열 모니터까지 달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행습관에 맞춰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전기차다운 여유로운 출력. 하지만, 승차감은?

시승한 4WD 모델은 99.8kWh 배터리로 1회 충전시 최대 502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21인치 휠 기준) 그리고, 최고 283kW(380마력), 최대 600~700Nm(부스트 옵션시 700Nm)의 토크로 공차중량 2.6톤의 EV9 을 가볍게 움직여준다(카니발보다 400kg 정도 더 무겁다). 에코모드에서도 130km/h 이 넘어가면 시트가 편안히 옆구리를 잡아주며,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가속되는 EV9 을 타고 도로에 나가면 직선도로에서 상당히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도로의 거친 구간을 지날 때에도 충격흡수를 잘 해주는데, 장애물 회피를 위한 급조작을 해보면 롤이 꽤 존재한다. 분명 무거운 공차중량이 영향을 미치는 듯 2열과 3열에서도 롤을 느낄 정도인데, 대체적으로 코너에서도 그럭저럭 안정적인 느낌으로 편안하게 탈 수 있겠지만, 롤이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주행습관에 잘 맞는지 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행 실력도 생각해봐야 한다. 참고로 차량이 무거워 브레이크는 개선이 되면 좋겠다.

 

직선주행이 많고, 과속 및 과격한 핸들링을 하지 않는 패밀리카로 이용한다면 편안한 승차감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때때로 달리고 싶다면 기본모델보다. GT-Line 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숙성은 매우 뛰어나다. 이중접합유리 등을 사용해 NVH 가 우수하며, 주행시 차로 유지 보조2 기능은 1세대와 비교해 코너에서도 더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모습이다.

 

 

총평 : ★★★★☆

EV9 은 분명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큰 전기 SUV 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되겠지만, 과격한 드라이빙 습관이 좀 있다면, 이 차는 롤이 있는 편이어서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크고 무거워지면서 배터리 용량이 커졌어도 아이오닉5와 비교해 주행가능거리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EV9 을 보고 전기차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분명 시장에서 요구를 하니깐 대형 전기 SUV 를 만든 것이겠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차가 목적이라면 소형 전기차가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큰 배터리로 충전시간도 더 늘어났고, 차가 무거워졌다. 소형 전기차에 적당한 사이즈의 전기차라면 가벼워 충분히 여유로운 주행거리를 보일 수 있는데, 배터리 자원을 더 많이 쓰게 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차를 위한 전기차라기보다는, 상품성을 위한 전기차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된다.

 

분명 EV9 은 모던하고 굵직한 실내외 디자인과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구성 및 각종 편의사양과 하이테크 및 안전사양들은 매력적으로 상품성이 좋다. 하지만, 큰 전기차로 무엇을 할지 한번 잘 생각해보고, 전기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한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목적에 맞다면 EV9 은 좋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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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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