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시승기 – 재평가가 필요한 플래그십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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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평가할 가치가 충분한 플래그십 세단

기아 K9(3.8 베스트셀렉션) 모델을 시승해봤다. 출신에 의해 차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서자 같은 느낌의 K9 은 실제로는 매우 훌륭한 주행성능과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네시스와 그랜저에 밀려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도 이렇다 할 흥행을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우면서 재평가가 필요한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시승모델 : 기아 2023 K9 베스트셀렉션(오로라 블랙 펄, 섀들 브라운) AWD

 

모던한 디자인

K9 의 디자인 특징이라면, 와이드하면서 플래그십의 품격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특별하게 화려한 디자인도 아니며, 부족한 디자인도 아닌, 오래 두고 봐도 크게 질리지 않을 무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하이테크한 감각이 더해지긴 했어도 특유의 무난함 덕분에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선호하지 않거나 오래 편안하게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디자인 감각이다. 

 

측면부는 엣지라인보다는 볼륨감을 강조해 플래그십다운 고급스러움을 만들어주고, 뒷모습은 간결한데, 조금 아쉽다면 테일프의 일명 생선가시같은 디자인이 헤드라이트처럼 조금 더 깔끔한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에 대해서는 군더더기가 없고, 젠틀하고 단정한 느낌이 매력 포인트다.

 

감성적 실내공간

실내의 구성과 레이아웃 역시 무난하다. 중후한 맛이 나면서도 하이테크 요소들이 더해져 센스있는 젊은 중년 같은 느낌이 나는 감성을 만들어주는데,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 시계 둥 결코 가볍지 않은 안락한 인테리어 요소들이 고급 소재와 만나 K9 만의 품격을 만들어준다.

 

14.5인치의 넓직한 대형 내비게이션의 UI 요소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만들어내주며, 버튼식이 아닌, 손맛이 느껴지는 기어노브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이 외에도 실내 시트에 앉았을 때의 안락함과 여유로운 2열 실내공간은 정숙성을 더해 플래그십 세단다운 공간을 잘 구성하고 있다.

 

 

플래그십다운 출력과 승차감

기아 K9 3.8 N/A 의 출력은 315마력, 45.0kg.m의 토크로 매우 넉넉하다. 출력이야 3.3 터보가 370마력, 52.0kg.m 으로 더 높지만, 6기통 자연흡기만의 부드러운 회전질감과 여유로운 주행성능은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아쉬움이 없다. 물론, 스포츠카가 아니기에 다이나믹함을 기대하긴 힘들어도, 상당히 젠틀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전방 레이더 등을 활용해 가감속을 예측해 운전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보여준다. 실제로 운전석 및 2열 모두에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보여주는데, 서울에서부터 전라도 광주까지 왕복을 해도 큰 피로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특히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드라이브 모드와 노면정보에 따른 댐핑값 변경을 통해 다양한 도로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데, 이 부분만 생각해도 가성비 넘치는 구성이다. 또한,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더해 안정적 핸들링이 가능하게 해주는데,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로움과 품격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한 만큼,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총평 : ★★★★★

K9 의 편의성,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고급스러운 구성. 실속있는 옵션 선택으로 오너드리븐부터 쇼퍼드리븐까지 모두 가능한 플래그십 세단. K9 은 이상하리만큼,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와 비교해서도 충분히 주행성능이나 정숙성, 편의성, 소재 등 많은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포인트가 넘쳐난다.

 

무난한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튀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을 찾는다면 오래 타도 질리지 않을 차분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의 K9 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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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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