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기차 G80e(Electrified) 시승기 – 제네시스의 가치를 담은 전기차
- 자동차 시승기
- 2021. 10. 10. 22:27
제네시스의 가치를 갖춘 첫 전기차 - G80e(Electrified)
G80e 는 제네시스 G80 을 그대로 사용한 제네시스 첫 전기차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이지만, 전용 플랫폼 E-GMP 를 사용한 GV60 과는 달리, G80 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다. 뭔가 아쉽긴 하지만, 제네시스의 럭셔리함과 출력, 정숙성 등 제네시스의 가치를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본 시승기는 제네시스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G80 과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
G80 과 G80e 는 외장디자인과 실내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다. 전기차 전용 G-Matrix 패턴의 크레스트 그릴과 히든 파팅 구조의 전면 충전구. 그리고, 역동성과 우아함이 균형을 이루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같은 듯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디자인적 차이를 굳이 찾아보자면, 전면부의 G-Matrix 패턴 크레스트 그릴이 디자인적 차이이며, 히든 파팅 충전구 안쪽에 두 줄의 크롬 장식이 전체적인 디자인 통일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후면부에서 배기구가 없어졌다는 것이 일반 G80과의 디자인적 차이다. 전기차인 만큼, 배기구가 필요 없는 것이다. 측면에서 볼 때는 제네시스 G80의 슬릭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고, 19인치 전용 휠은 터빈 형태로, 공력 성능을 극대화 하였다.
실내 역시 큰 차이가 없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전기차임을 알 수 있는 그랙픽 외에 그렇데 큰 실내 차이를 경험할 수 없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및 에르고 모션 시트와 공기청정 기능 등 운전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기능 역시 제네시스 G80 과 차이가 없다. 여전히 좋다. 그렇지만, 제네시스 G80e 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라는 브랜드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운전을 할 때 느껴지는 퍼포먼스는 지금까지의 내연기관을 갖고 있던 제네시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
G80e 은 380마력, 700Nm 의 토크를 보여주며, 제로백 4.9초의 성능에 1회 충전시 427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전/후륜에 탑재되는 모터와 감속기 및 인버터를 모두 일체형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부피를 줄였으며, 주행환경에 따라 2WD 및 AWD 로 전환시켜 동력손실을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700Nm 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속력은 가히 폭력적이다. 그러면서도 제네시스 특유의 정숙성이 상당히 뛰어난데, ANC-R(Active Noise Control-Road) 기능을 통해 노면소음까지도 느껴지지 않게 매우 조용하다. 하지만, 조용하면서도 핸들링 감각 및 앞서 설명한 가속력은 매우 뛰어나다.
핸들링이 좋은 데에는 에르고 모션시트도 한몫을 한다. 드라이브모드에 따라 에르고 모션 시트가 옆구리를 잡아주고 풀어주는데, 스포츠모드에서는 옆구리를 확실하게 잡아주어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 더욱 몸을 잘 잡아준다. 가속을 할 때는 엄청난 토크로 인해 시트에 몸이 파묻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달리기 성능이 꽤 좋은데 이게 일상적인 주행에서 뭔가 느낌이 묘하다. 좋다가도 뭔가 어색하다. 저속에서는 편안한 느낌의 승차감을 받게 되지만, 고속주행시에는 뭔가 차가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고속일수록 차가 가라앉는 안정적인 느낌을 기대했는데, 뭔가 묘하게 언밸런스함이 느껴지는 주행질감이 좀 아쉽긴 했다. 편하고 조용하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 그리고, G80과 비교해서 고속주행안정성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편이다. 전용 플랫폼이 아니다보니 배터리 무게를 고려한 서스펜션 세팅이 달라진 탓이거나, 스티어링휠에서의 느낌 차이일 수 있을 것 같다. 럭셔리한 주행감성에서 아주 약간의 마이너스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인만큼, 가속력을 이야기는 것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한 가치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좀 볼 필요가 있다. 즉,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볼 일인데, 1회 충전으로 427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어 충전에 그리 번거롭지는 않은 편이며, 매우 뛰어난 정숙성과 편안함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기차로 바뀌면서 실내 공간은 높아진 시트포지션으로 인해 살짝 줄어들었다. 특히, 트렁크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트 가죽 등 실내에 사용된 소재들은 고급스러운 편이다.
총평 : ★★★★☆(4.5/5.0)
제네시스다. 제네시스다운 정숙성과 뛰어난 가속력 및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전용 플랫폼이 아니다보니, 고속주행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네시스의 가치를 담은 럭셔리의 시작이지만,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등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며, 디자인적 완성도는 정말 수준이 높다. 국산 전기차를 1억에 가까운 금액으로 산다면 혹자들은 미친짓 같다고 하겠지만, 그럴 여유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편하고 빠르며, 적당히 하차감이 좋아 어디에서도 쉽게 무시당할 차가 아니다. G80e 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충전비를 계산하며, 본전 뽑기를 생각하며 구매를 고민할 차는 아니니깐 말이다. 조용하고 편안한 럭셔리 세단을 찾는다면, 제네시스 G80e 는 고민할 가치가 있다. 그런데, GV60 이 나왔으니 고민을 좀 해 볼 일이다.
<추가사진>
'자동차 시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렉서스 뉴 ES300h 시승기 – 짜증나게 잘 만들었네 (0) | 2021.10.12 |
---|---|
볼보 더 뉴 XC60 시승기 – 말이 통하네! (0) | 2021.10.12 |
엔트리 SUV 캐스퍼(Casper) 간단 시승기 – 얼마나 다를까? (0) | 2021.09.29 |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승기 – 이유있는 인기의 SUV (0) | 2021.09.19 |
르노 전기차 조에(ZOE)로 장거리 주행하기 (1) | 2021.09.12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