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GT 시승기 -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차
- 자동차 시승기
- 2019. 2. 8. 00:44
K3 GT - 재미있고, 실용적인 차!
GT 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부터 하고 K3 GT 를 타보면 딱 이 말이 나온다. "재밌다", "실용성이 좋다". 이 두 단어를 동시에 만족하기란 참 어려운데, 그 어려운걸 K3 GT 가 해낸다.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상당히 스타일리쉬하다. 외장 컬러가 레드같지만, 사실 '오렌지 딜라이트' 다. 어쨌거나 컬러는 개인의 선택. 하지만, 디자인은 상당히 감각적이다. 특히 헤드라이트부터 마음에 든다.
4도어가 아닌 5도어 K3 GT 가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든다. 감각적인 헤드라이트에 이어서 테일램프도 상당히 멋진 K3 GT 는 1,993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가 확실히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조금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 가끔 달리고 싶은 일탈의 욕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204 마력, 27.0kg.m 토크
1.6 가솔린 터보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로 204마력, 27.0kg.m 의 토크를 내는 K3 GT 는 확실히 실내가 일반 K3 와는 다르다. D 컷 스티어링휠에 레드 스티치가 더해지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이 바뀌었다. 그리고, 실내는 가변형 무드조명이 이 차가 그냥 일반 K3 와는 다름을 확실히 보여준다.
그런데,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겨우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갖고 뭐 그러냐고 할 수 있는데, 이 차는 이 가격대에서, 정말 제대로 실용적이면서 제대로 재미있다.
뭐가 어떻게 재미있는데?
1,500rpm 에서부터 27.0kg.m 의 최대토크가 나오기 시작한다. 차가 무겁지 않고, 7단 듀얼클러치와의 조합으로 경쾌한 가속이 꽤 재미있다. 악셀을 밟고 달리면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간다. 작은 배기량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정도다.(사실 배기량이 크면 더 재밌겠지만)
그런데, 시승차가 겨울이라 프론트 타이어를 윈터타이어로 바꿔놓아 제성능을 다 느끼기에는 힘들었다. 아마 여름에 시승했더라면 더욱 입가에 미소가 크게 번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3 GT 는 서스펜션 세팅이 좋아서 편안한 승차감을 보이면서도 코너에서도 제법 단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i30N Line 과 비교하면 조금 더 편안한 세팅이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변속기
K3 GT 의 7단 듀얼클러치는 아쉬웠다. 악셀을 밟으면 민첩한 변속을 보여주면서 달려나가는데, 코너 전 다운쉬프트를 치면 멍때린다. i30n line 과 비교해서 조금 더 멍~ 했다. 어? 이거밖에 안되나? 싶었다. 래브매칭을 치면서 다운쉬프트가 되는 모습을 연상했다. 이름이 'GT' 였으니 말이다. 다운쉬프트까지 민첩하게 움직이는 세팅을 언제쯤 보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아쉬운점이 또 있다.
끌 수 없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
K3 GT 는 밖에서 들으면 그냥 배기음이 난다. 그런데, 사족(蛇足)처럼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 를 달아놨다. 달아놓은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 기능을 끌수가 없다. 실제로 배기튜닝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가상의 사운드가 얼마나 이질감이 드는지 알 것이다. 사실 이 기능은 그냥 없었으면 더 좋았을 법 했다.
그리고, K3 보다 더 커진 K3 GT 의 브레이크 디스크는 사실 개인적인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평상시에 브레이크 튜닝을 하고 다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브레이킹 답력을 원하다보니 브레이크의 성능은 조금 아쉬웠다.
넓은 실내공간
K3 GT 는 아반떼 스포츠와 비슷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넓은 뒷좌석은 적당히 재밌는 달리기 성능을 갖추고 있는 K3 GT 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그리고 K3 GT 의 매력은 뒷좌석의 이 넉넉함 뿐만이 아니다.
5도어의 특성상 넓은 트렁크 공간을 갖추고 있는데, 2열 시트를 접으면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에 딱 맞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아직, 달리기의 꿈이 남아있는 사람. 하지만, 현실에서 적당히 타협해야 하는 사람. 별도의 튜닝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능이 좋고, 편의성도 좋고, 연비도 좋은 차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물론, 스포츠카만큼의 짜릿함은 아니지만 K3 GT 는 충분히 괜찮은 주행실력을 갖추고 있고, 스타일도 좋다.
튜닝을 한다면?
K3 GT 에서 튜닝을 하라면 개인적으로는 브레이크의 업그레이드와 휠튜닝이다.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외 하고 싶은 튜닝은 배기튜닝이다. 가짜 사운드 말고, 진짜로 말이다. 이질감 느껴지는 어색한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는 영 내 취향이 아니다. 차라리 없는게 낫다.
K3 GT 총평
★★★★★
이 가격대에, 이만한 재미와 이만한 실용성. 그리고 편의성을 갖춘 차를 찾기란 힘들다. 게다가 스타일까지 갖추었다는 점에서 K3 GT 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편안하면서도 다이나믹함을 즐길 수 있는 서스펜션과, 배기량은 작지만 1,500rpm 에서부터 나오는 27.0kg.m 의 토크는 달리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면 K3 GT 를 추천한다.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 배기음은 좀 거슬리지만 말이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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