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어반(Urban) 시승기 - 어쩌다 모닝 젠트리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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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모닝(morning) 젠트리피케이션  

기아자동차에서 급을 넘어서는 상품성을 갖춘 3세대 모닝 어반(Urban)  출시했는데, 예전의 모닝과 달리, 다양한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들이 가득하다. 약간의 디자인 변화도 이뤄졌다. 그런데, 가격에 대해서 여전히 이야기가 많다. 차량가격이 1,17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시그니처 트림을 선택하면 1,480만원이고, 튜온(TUON) 패키지 등의 옵션을 더하면 1,5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들어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이태원이 생각난다.

 

이태원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의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있다.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되어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은 치솟은 주거비용  월세 등을 감당하지 못해 살던 곳에서 쫒겨나는 현상으로 이태원을 설명하기 적절한 단어다. 과거 인기가 좋았던 핫플레이스가 여러가지 이유로 상권이 쇠락해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경차 ‘모닝(morning)’  겹쳐보인다.

 

처음 모닝이 출시되었을 때에는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연비가  인기의 요인  하나였다. 1997 IMF 즈음부터 경차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연비로 실용성을 강조하면서 인기가 높아졌고, 이후 경차의 판매는 꾸준했다. 하지만, 경차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의 불만은 높아져갔다. 익숙해진 만큼 불만이 높아진 것이다. 내비게이션도 있으면 좋겠고, 열선시트나 쿨링시트도 있으면 좋겠고, 중형차급에 들어가는 안전사양  다양한 편의사양들도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그래서 모닝 어반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편의사양들을 넣었다.  결과, 차량 가격은 높아졌다. 좋아진 만큼 비싸진 것이다. 비싸지다보니, 고객들은 다른 차량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차시장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된다고   있는 것이다.

 

모닝의 선택은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하라

모닝은 G1.0 MPI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넣어 76마력, 9.7kg.m  토크를 내며, 4 자동변속기와 함께 제법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운전스타일의 차이가 있겠지만, 언덕길에서 조금 힘이 딸릴 , 변속기 조작을 해보면 그리 아쉽지 않게 다닐수도 있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쉽게 빠져나갈  있고, 공영주차장  고속도로를 다닐 때의 혜택도 좋다. 하지만, 15.7km/L  복합연비는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  빨리 다니고 싶은 마음에 악셀을  밟다보면 당연히 연비는 안좋아진다. 연비가  나오려면 마음의 여유를 먼저 갖는게 필요하다.

 

모닝 어반은 리어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면서 주행감각이 산뜻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말랑한 느낌이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젊은 운전자라면 좋아할만한 세팅이긴 하다. 전체적으로 퍼포먼스를 논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핸들링 감각이나 주행 안정성보다는 경제성이나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이야기하는게  어울려보인다.

 

작으니깐 작지!

모닝 어반의 실내 공간에 대해서 말들이 많겠지만, 모닝은 최대 1,01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만들  있으며, 2 공간은 장거리 주행이 아니라면 타고 다닐만 하다. 차량 공간의 절대치가 작을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간을  뽑아낸 것이다. 작은 차니깐 당연히 실내 공간이 작을  밖에 없는데, 경차 보고 공간이 좁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어이없는 웃음만 나올 뿐이다.

 

경차는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  좋다

모닝 어반은 장거리보다는 도심에서 근거리 주행을 하기에  좋은 편이다. 연비는 좋은 편이지만, 악셀을 많이 밟거나 언덕길 등을 다니면 오히려 연비는 떨어지고, 짐을 많이 싣고 다녀도 연비는 떨어진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100km/h 이상 달리면 연비가 오히려 아반떼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도심에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기에  맞는다고 보면 좋으며,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다니기에도 좋으며, 주차하기에도 아주 편하다. 이런 모닝을 스포츠카처럼 타고다니거나, 승합차나 SUV 처럼 짐을 많이 싣거나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것은 차량의 성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경차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주었으면

현재 상태로는 경차의 신차개발을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경차의 인기는 국내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조금  스타일리쉬한 경차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싶다.  4짝짜리가 과연 필요할까? 괴팍하게 스포티한 괴물 경차는 안될까? 내비게이션이  필요할까? 스마트폰을 활용할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안될까?  필요한 것만 빼고 가격을 낮춰주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리고, 경차라고 도시에서 약간의 무시를 받는 현실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 떡볶이를 먹는 듯한 어색함보다는 미니(MINI) 처럼 경차만의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만들어낼  있는 경차라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남아 아쉽다.  하지만 모닝 어반은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  편하다. 차선 바꿀   안껴주는  빼고.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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