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레이크 업체, 20년 넘게 엉터리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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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엉터리 검사한 브레이크 '아케보노(AKEBONO)'

이제 더 이상 장인정신을 말하던 일본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불량 안전벨트 성능을 조작한 것과 에어백 결함의 문제로 파산했던 타가타(TAKATA) 뿐 아니라, 자동차 출하 전 무자격자가 검사를 하는 것으로 이슈가 되었던 닛산(Nissan)의 사건과, 일본 자동차 회사에 납품을 하던 고베제강(Kobe Steel)의 대규모 품질 조작 등, 품질에 대해 장인정신을 주장하던 일본 업체를 이제는 믿기 힘들 지경이다. 이번에는 자동차의 안전을 담당하는 브레이크 부품 대기업인 아케보노(AKEBONO) 가 무려 20년 넘게 성능데이터를 조작하는 등의 검사 부정을 저질렀으며, 이 회사는 토요타와 닛산에 브레이크 부품을 납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득, 이러한 부정과 조작을 보고 있노라니, 일본 애프터마켓에서 구입한 튜닝 브레이크가 Made in Japan 이 아니라, 알고 보니 중국산 OEM 이었단 지인의 이야기가 떠올라 씁슬함이 남는다.

 

아케보노(AKEBONO) 는 1929년에 창업한 브레이크 회사로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 10곳과 GM, 아우디, 크라이슬러, 포드 등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 브레이크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이 1,933엔(한화 약 2조원) 정도의 규모를 보이는 회사이다. 주로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용으로 세라믹 브레이크 패드도 만들고 있다.

 

이번 아케보노의 성능 조작 사건은 브레이크 디스크 등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4종의 부품에 대한 내구성 데이터를 조작한 사건인데, 아케보노의 일본공장 6곳 중 4곳에서 지난 2001년부터 2020년 5월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하며, 검사 데이터 약 19만건 중 60% 의 성능을 조작했다고 하며, 일부는 검사를 하지도 않고 검사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하였다고 한다. 2001년 이전의 데이터 역시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아케보노의 미야지 사장은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제품 성능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긴급하다고 보지 않았으며, 조사를 완료한 뒤에 알릴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케보노의 부품을 공급받은 자동차업체에서도 리콜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하는데, 아케보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장을 포함한 임원의 월급 3개월치를 10% 감봉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새로운 검사 시스템의 도입과 품질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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