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전기차 시승기 – 또 다른 감동의 제네시스
- 자동차 시승기
- 2022. 7. 7. 23:15
GV70 Electrified, 또 다른 감동의 SUV
GV70 의 전동화 모델. Electrified 를 시승해봤다. 다른 모델들은 따로 전기차의 이름이 있지만, G80 Electrified, GV70 Electrified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Electrified’ 를 추가한게 전부다. 전동화 모델로 부를지, 전기차로 부를지 Electrified 로 부를지는 다 자기 마음대로이긴 한데, 중요한 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플랫폼을 유지하면서도 꽤 성능 좋은 동력 성능과 주행질감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여전히 제네시스다운 럭셔리함을 담고 말이다.
GV70 고유의 역동적 디자인
GV70 이 보여주는 역동적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온 중형 럭셔리 SUV 이면서 전기차 모델인 GV70 전기차는 원래 GV70 이 보여주는 모습을 그대로 이어왔다. 단지 프론트 그릴의 변화와 함께, 충전구가 추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아, 배기구도 없다. 전기차니깐. 그리고, 여전히 제네시스다운 두줄의 헤드램프는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만들어준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그대로 잘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손 끝에 닿는 촉감이 좋은 소재와 형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2열의 센터 터널이 낮춰지면서 실내 공간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수묵화로 표현된 동양화 같은 마운티 그래픽 무드라이팅은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은은한 조명으로, 실내 탑승시 더욱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의 버튼들을 물리적 버튼으로 남겨놓아 요즘 많이 하는 과도한 스크린과 달리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두루 잘 갖추고 있다.
트렁크는 503리터도 꽤 넉넉한데, 그에 비해 22리터의 프렁크(Frunk) 는 딱히 뭘 넣을것을 찾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전기차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공간 구성이다. 이렇게만 보면 딱히 전기차라고 해서 내연기관차의 큰 차이를 발견하기는 힘든데, 퍼포먼스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느끼게 된다.
강력해진 퍼포먼스
GV70 전기차는 사륜구동 단일트림으로 구성되는데, 최대 출력 160kW 에 최대토크 350Nm 의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사용해 최대 출력 320kW(부스트 모드시 360kW), 700Nm 의 토크를 보여준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제로백 4.2초의 엄청난 가속력을 보여주는데, 너무나도 빠른 가속력에 한두번 쓰고서는 무서워서 쉽게 쓰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마치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재미있는 조작감과 가속력으로 운전이 꽤 짜릿하다. GV70 전기차는 언덕길에서는 전기모터 덕분에 출력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고 시원하게 가속이 가능하며,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으로 움직임이 꽤 고급스럽고 편하다.
여기에 77.4kWh 의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시 최대 400km 의 주행가능거리를 보여주는데, 주행습관에 따라서 얼마든지 주행거리가 더 늘어날수도 있다. 특히, 주행상황에 따라 구동축을 분리해주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Disconnector Actuator System)’ 을 적용해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줄여주는 만큼,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덕분에 주행거리는 크게 걱정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e-터레인 모드를 적용해 다양한 노면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보여준다는데, 시승하면서는 쓸 일이 없었다. 사실상 자동모드로 놓으면 알아서 다 되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단, 승차감을 위해서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회생제동인데, 회생제동 중에서도 브레이킹 세팅을 강하게 해놓으면 승차감이 심하게 거칠어질 수 있다. 처음에는 “제네시스인데 전기차로 바꾸니깐 승차감 별로네?” 라고 했다가 뒤늦게 세팅을 바꾸고서야 “역시 제네시스 답구나” 라며 감동을 받는데,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으로 도로 상황에 맞춰 바뀌는 감쇠력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제네시스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일반 전기차와 다른 럭셔리한 감성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역동적이면서도 안락한 감성의 퍼포먼스. 여기에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이 더해져 실내는 더욱 정숙하다.
그렇다면, 7,332만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탈만할까? 보조금도 100%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괜찮을까 싶지만, 그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고 싶다. 누군가는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이고, 누군가는 조금 더 실속있는 선택을 할 테니깐 말이다.
총평 : ★★★★★
GV70 전기차는 제네시스라는 이름에 잘 맞춰 잘 만들었다.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여기에 제네시스다운 디자인은 품격을 끌어올려준다. 기능적 요소만을 본다면 아이오닉5를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겠지만, 감성적 측면을 살펴보면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고급 전기차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차로, 상품성이 충분해 보인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아님에도 뛰어난 퍼포먼스와 충분한 주행거리 등을 보여주는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고급 중형 SUV 전기차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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