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시승기] 캐스퍼 일렉트릭, 이거 탐나는데?
- 자동차 시승기
- 2024. 8. 23. 22:13
이건 좋은 이유가 분명해!
현대자동차의 시승 초청으로 ‘캐스퍼 일렉트릭’ 을 시승해봤다. 비도 오고 막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도심에 어울리는 전기차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었다. 최근 과장된 전기차 포비아로 인해 살짝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과거 휴대폰 배터리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유선전화로 돌아가지 않았고, LPG 차량이 폭발했다고 사라지지 않았듯 전기차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다. 그런 흐름에서 현대자동차가 성장통들을 겪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소형 전기차’ 를 만들어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꽤 쓸만한 전기차다.
1. 1회 충전으로 315km 주행가능거리와 경쾌한 출력
지금껏 전기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주행가능거리’ 였다. 하루 출퇴근 및 주행해야 하는 거리가 300Km 이상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터리가 무조건 크고 주행가능 거리가 길어야만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도 1회 충전으로 315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 중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그룹 합작법인에서 만든 49kWh 배터리와 84.5kW/147Nm 의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를 통해 일상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다.
애초에 스포츠카의 성격이 아니다 보니, 과격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실주행구간에서 답답함 없이. 그리고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해 편안한 가감속이 가능하다. 도심에서 뿐 아니라, 일반적인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핸들링 감각도 상당한데, 딱딱하지도 출렁거리지도 않는 안정적이고 좋은 밸런스 감각을 보여준다.
참고로, 스티어링휠 왼쪽 하단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로 주행해보면 좀 더 짜릿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2. 넓은 실내공간
실내 공간은 트렁크를 제외하면 꽤 여유롭다. 180mm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트렁크도 기존 캐스퍼의 233리터에서 47리터 늘어난 280리터의 공간을 선보이지만, 차급을 생각하면 괜찮긴 해도 절대적 용량은 작은 편이다. 하지만 2열 공간이 만족스러운데, 늘어난 휠베이스만큼 2열에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좌우폭은 어쩔 수 없지만, 작은 차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괜찮다.
여기에 64가지컬러를 지원하는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드라이브 모드 연동과 과속 경고 등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3. 차급을 넘어서는 안전 및 편의사양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차급을 넘어서는 안전사양과 편의사양들이 대거 탑재되어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특징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인 ‘PMSA’ 가 적용되어 있다는 점인데,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인지하고 급작스러운 조작 상황을 인식해 차량을 멈추게 하는 장치로, 안전에 대한 큰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BMS 를 적용해 주차나 충전, 주행 등 전기차 사용 전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체크해 이상이 발생할 시 출력을 제한하거나 충전을 자동 종료하는 등의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되어 있어 불안함에 대한 대응을 해주고 있다.
총평 : ★★★★★
실용구간에서 여유로운 출력과 주행가능거리. 여기에 넓은 2열 공간까지 캐스퍼 일렉트릭은 목적에 충실한 것 이상으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기차에서 불편함으로 꼽혔던 불편한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쇽업쇼버에 어드밴스드 밸브를, 후륜에는 트레일링 암에 듀얼 컴파운드 부싱을 하용하고, 파워 유닛 마운트에도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하는 등 노면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잘 걸러내주는 동시에, 늘어난 휠베이스와 함께 핸들링 감각도 안정적으로 좋아졌다. 기본기 뿐 아니라, 안전 및 편의사양 옵션까지 가득 채워 크기는 작지만 체급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다. 세컨카로 선택하거나, 그냥 이동수단으로 사용한다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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