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트윙고 시승기 - 국내 들어오면 진짜 좋겠는데?
- 자동차 시승기
- 2019. 11. 13. 17:44
작고 귀엽지만, 발칙한! 트윙고(Twingo TCe 95)
1993년에 처음 선보였던 경차 트윙고는 어느덧 1세대를 넘어 3세대 모델까지 넘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및 효율성을 특징으로 유럽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아이코닉한 디자인 덕분에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기도 했다. 트윙고 겐조(KENZO), 트윙고 베네통(BENETTON), 트윙고 로레알(L’Oreal), 트윙고 땡땡(TinTin), 트윙고 페리에(Perrier) 등이 있었으며, 이번에 시승을 했던 모델은 르꼬그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 모델이었다.
0.9리터 배기량의 엔진과 6단 EDC 듀얼클러치를 적용하여 93마력, 13.2kg.m 의 토크를 자랑하는 트윙고는 스펙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아주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바로, 엔진이 뒤에 있고, 후륜구동으로 움직이는 RR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트윙고가 경차규격보다 아주 약간 더 큰 탓에 경차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는데, 경차규격이 조금 더 확장되어 트윙고가 들어온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패셔너블함은 기본이며, 도심에서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효율도 뛰어나고 말이다.
르 꼬그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
트윙고 르꼬그 스포르티브 에디션은 외관에서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상당히 독창적인데, 차체에는 프랑스 국기의 컬러가 연상되는 스트라이프 장식과 le coq sportif 로고가 장식되어 있고, 라디에이터 그릴에도 프렌치 컬러를 활용한 익스테리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헤드램프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라인과 디테일들이 르노의 패밀리룩을 따르는 한편, C-shape LED DRL 이 르노의 패밀리룩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라인을 정리해 더욱 깔끔해진 디자인이 바로 뉴 트윙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3세대 트윙고는 다임러 AG 의 시티카 ‘스마트’ 와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비율이 스마트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실내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D 컷 스티어링휠과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이 차량이 작지만, 꽤 매콤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아이코닉한 실내 디자인은 딱 있어야 할 것들만 잘 갖춰놓았데, 오토 스탑앤고, 에코모드, USB 단자, 크루즈 컨트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의 편의사양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이 운전에 있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캔버스탑이 적용되어 오픈에어링까지 즐길 수 있어서 감각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그리고, 엔진이 뒤에 있는 만큼, 엔진을 식히기 위한 에어인테이크가 리어 휀더에 위치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아참, 엔진이 뒤에 있다보니 실내 공간이 꽤 여유로운 편이다.
트윙고는 어떤 차량인가?
900cc 의 배기량이라고 해서 얕잡아볼 순 없다. 6단 EDC 와 함께 가볍게 치고 나가는 맛은 후륜구동의 맛 그대로였다. 폭발적인 토크는 아니지만, 언덕길도 제법 힘있게 치고나갔고, 고속도로에서도 꽤 괜찮은 느낌의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사용했던 FF 타입을 버렸다는 점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배기량이 작은 차량에서 전륜구동보다 후륜구동에서의 느낌이 더욱 스포티함을 잘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런 스포티함은 6단 EDC 와의 궁합이 더해진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쫀쫀한 서스펜션과 함께 느껴지는 핸들링 감각 역시 탁월했는데, 후륜구동차의 느낌 그대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전륜구동과는 확실히 다른 핸들링 감각인데, 고속주행시의 안정감은 물론이고, 이 차를 주로 타게 되는 도심에서라면 더더욱 뛰어난 핸들링 감각에 운전의 재미를 느낄 싹을 틔우게 될 정도다. 정말, 작지만 발칙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탁월하다. 하지만, 도심에서 타야 트윙고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고속주행을 해야 하는 고속도로에서보다 짧은 구간에서 가속을 해야 하고, 코너를 돌아나가는 도심에서 컴팩트한 트윙고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트윙고는 실내에서 느끼는 승차감은 꽤 탄탄하면서도, 요철에서 충격을 걸러내는 능력 또한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작은 차량이지만, 갖추어야 할 기본기가 탄탄한 트윙고는 국내 도로환경에서도 꽤 재미난 핸들링 감각과 승차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꽤 재미있고, 패셔너블한 차량이지만, 고속도로 주행시에 들려오는 풍절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엔진이 리어에 있어서 앞쪽에도 트렁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프론트쪽에는 냉각을 위한 부품과 장치들이 구성되어 있어서 추가로 짐을 넣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리어에 들어가 있는 엔진의 열 때문에 트렁크에 냉장 혹은 냉동을 요하는 식료품을 넣고 장을 보기에 살짝 걱정이 된다. 그 외의 아쉬운 점은 바로, 국내의 경차 규격이다. 국내의 경차규격은 2008년도에 만들어진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배기량 1,000cc, 길이 3,600mm, 폭 1,600mm, 높이 2,000mm 규격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르노 트윙고는 전장 3,614mm 로 14mm 초과하고 있으며, 전폭은 1,646mm 로 46mm 초과하고 있다. 정말 아주 약간의 차이로 트윙고는 경차로 구분되지 못하는데, 규격에 대한 부분이 완화된다면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예쁘니깐 말이다. 거기에 운전의 재미와 효율성까지 더했으니,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르노 트윙고는 국내 판매계획이 없다. 물론, 국내에 들여오려면 경차규격도 바뀌어야 하고, 가격적인 부분도 만족을 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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