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VENUE) 시승기 - 누구를 위한 차일까?
- 자동차 시승기
- 2020. 1. 18. 18:09
소형 SUV 베뉴, 정말 혼라이프를 위한 차인가?
혼라이프 SUV 라며 화려하게 등장했었던 베뉴(VENUE)는 정말 어떤 차일까? 베뉴는 엑센트를 대체하는 차량으로 탄생한 소형SUV인데, 혼자 타도 좋지만, 둘이타도 상관없는 차량이다. 작지만, 작지 않은 차량이고, 저렴한 것 같지만, 얼핏 저렴해보이지는 않다. 어쨌거나, 이 차의 성능은 어떨까? 누구에게 맞는 차량일까? 베뉴는 1,500만원에서 2,150만원의 가격을 보인다.
정통 SUV 디자인?
베뉴의 디자인을 보면, 헤드라이트가 아랫쪽에 위치한 모습으로 싼타페에 이은 SUV 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지만, 볼륨감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보면 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세련된 혼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베뉴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데, 도시에서는 물론, 혼자만의 취미를 즐길수도 있도록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혼자 어디든 쉽게 다닐 수 있다. 덩치가 작은 차량의 특권이다. 또한, 조금만 꾸미면, 그 모습이 참 새롭기까지 하니 참 매력적이다.
작지만,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다.
혼라이프에서 필요한 몇가지들이 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TV 나 컴퓨터. 쉽게 음식을 먹기 위한 전자레인지를 갖추고 사는 것처럼 혼라이프 SUV 베뉴에는 전방충돌 방지보조시스템과 차로 이탈발지 보조, 후측방 충돌경고,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방주차 충돌경고, 에어백, 개별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등의 안전사양들은 베뉴를 타고 다니면서 “이런 기능들도 있어?” 라며 놀라게 된다. 예전에는 낮은 차급에서는 보기 힘든 보조장치들이 꽤 많았다.
여기에 8인치 내비게이션, 열선시트, 하이패스 룸미러, 열선 스티어링휠, 후방모니터 등의 편의사양 뿐 아니라, 2단 러기지 보드는 2단으로 조정할 수 있고, 옵션으로 적외선 무릎열선(워머) 뿐 아니라, 수납형 커버링 쉘프를 적용해 트렁크의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계기판과 공조기기 등은 단순화하여 저렴해보이지만, 이 차량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실용성을 강조한 차량 특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공기청정’ 기능도 있다. 소형 SUV 베뉴이지만, 실내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도심라이프에 어울리는 모습들이다.
즐기면서 달린다
스마트스트림 G 1.6리터의 가솔린엔진과 IVT 의 조합으로 123마력, 15.7km.m 의 토크를 보이는 베뉴는 연비까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15인치 휠 기준으로 복합연비 13.6km/L 를 보이는데, 운전습관에 따라서 조금씩 연비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베뉴의 매력은 연비가 아니다. 가벼운 차체와 IVT 덕에 악셀을 밟았을 때에 가볍게 톡톡 치고 나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또한, 트랙션도 꽤 좋은 편이어서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 경쾌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여기에 베뉴는 드라이브모드와 트랙션 모드를 통해, 험로에서도 거침없이 달려볼 수 있다. 도시인만을 위한 혼라이프 SUV 가 아니라, 도시를 벗어나 제대로 캠핑, 낚시 등의 취미활동까지 즐기기에 거침없다. 작지만, 전혀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승차감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든다. 돌아나가는 기본성능은 좋지만, 요철면을 지날 때에 조금 하드한 세팅 때문에 안락함은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이 차량의 고객연령층이 낮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세팅이며, 딱히 튜닝 없이도 타고 다닐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공간은 그렇게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원래 작은 차니깐 그래도 된다. 충분히 이해가 되며, 차량에 항상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셔틀이 아니고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셔틀이 필요하다면 더 큰 차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베뉴의 의미는? 누구를 위한 차?
혼자 이 글을 보는 사람. 그냥 편하게 타고 다닐 차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차가 좀 작긴 하지만, 혼자 돌아다니기에도, 둘이 다니기에도 충분하며, 있어야 할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들도 잔뜩 들어가 있다. 남의 신경 별로 안쓰면서 편하게 돌아다니고, 주차도 편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베뉴는 꽤 탈만하다.
총평 : ★★★★☆
가볍게 타고 다니기에 좋다. 작은 덩치 덕에 주차도 편하고, 실내 공간도 나름 탈만하다. 좁지만, 높은 공간 덕에 그렇게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치고 나가는 펀치력도 그렇게 답답하지 않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나름 꽤 괜찮다. 아쉬운 점은 베뉴가 처음 출시되고서는 혼라이프 SUV 라며, 다양한 카라이프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그렇다할 문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MINI 처럼 되고 싶은 눈치였던 것으로 알았는데, 딱히 감각적이지도 않고, 클래식한 매력도 없다. 그냥 '탈것' 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점이다. 문화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사는게 재밌다라거나 편하다라는 것보다도 베뉴를 타고 사람들을 만나며 즐기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어땠을까? 하드웨어는 괜찮은데, 소프트웨어는 재미없는 게임기를 보는 듯하다.
<추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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