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시승기 - 무엇이 달라졌을까?

팰리세이드, 꼭 대형마트 같은 SUV

팰리세이드를 보면, 대형마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넓직넓직한 공간과 함께 럭셔리하지는 않지만, 있을건 다 있는 플래그십 대형 SUV. 딱 대형마트다. 출시 당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국내 대형 SUV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런 팰리세이드가 ‘캘리그래피’ 트림을 출시했다.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차만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달라진 겉모습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입체 크롬 매쉬타입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로 바뀌었다.그리고, 바디컬러 크래딩이 적용되어 일체감이 더 높아졌으며, 리어 크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서 더욱 와이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장 컬러가 추가되었다는 점과 캘리그래피 전용 20인치 휠이 사용되었다는 점이 달라진 모습이다. (*캘리그래피 전용 컬러는 레인 포레스트)

 

달라진 실내

실내는 비슷하지만, 달라지긴 했다. 새롭게 적용된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의 대화면 AVN 이 와이드하면서도 하이테크한 이미지로 실내 공간을 더욱 넓게 보여주고 있으며, 실내 공간은 여전히 넓은 거주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캘리그래피 전용 가죽시트도 달라진 점인데, 캘리그래피에서는 블랙 원톤 가죽시트와 카키,베이지 컬러 3가지가 퀼팅 나파가죽 시트로 되어 있다. 또한, 스티어링 휠도 반펀칭 가죽이 적용되어 고급감을 살렸다. 하지만, 여전히 넓은 거주공간은 인상적이다.

 

여전한 주행성능?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라고 해서 파워트레인이 바뀐건 아니다. 2.2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202마력, 45.0kg.m 의 토크를 내며,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 를 더해 핸들링 감각을 높였다. 캘리그래피 트림이라고 해서 출력이 변한건 아니다. 여기에 HTRAC 사륜구동 시스템과 쓸 일이 많을까 싶은 멀티 터레인 컨트롤도 여전해서 운전에 큰 불편함이 있지는 않다. 다만, 차가 크다는 점이 골목길이나 주차할 때 불편할 수 있긴 하겠다.

 

시승모델은 디젤엔진이라 어느정도의 진동과 소음이 살짝 있지만, 주행을 하면서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소음이나 진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적당히 시원시원하게 잘 달려주면서도 주행품질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다만, 서스펜션 세팅을 개선시킬 필요는 있어보인다. 요철을 지날 때에 느껴지는 진동이 조금 느껴지는 편으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위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만족스러운 점은?

일단,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은 마음에 든다. 아직 아이가 없다면 후석대화 모드나 후석 취침모드 등은 별 필요가 없겠지만,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제법 괜찮을 것 같고, USB 충전포트가 많다는 점과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공기청정모드 포함) 기능 및, 후측방 모니터,  후석 승객 알림 등의 안전사양까지도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플래그십 차량임에도 빌트인 캠 옵션과 스마트키로 원격 주차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빠져있다. 가뜩이나 차가 큰 탓에, 주차장에서 타고 내리기 힘들 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원격주차기능이 빠졌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팰리세이드보다 낮은 차급에도 들어가는 기능인데 말이다.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의 가격은 3,573만원(3.8 가솔린)부터 시작하며, 디젤의 경우 148만원이 추가된다. 캘리그래피의 모든 옵션을 더하면 5,295만원이고, 냉온 컵홀더와 튜익스 파츠를 더하면 5,541만원의 가격대를 보인다. 때문에, 꼭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옵션을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총평 : ★★★★☆

특별하게 파워트레인이 달라지거나, 특별한 기능이 추가된 것은 아니다. 디자인적 변화와 실내 계기판과 사이즈가 달라진 점 등은 눈여겨 볼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3열을 사용하면 부족한 트렁크 공간과, 플래그십 SUV 임에도 다른 차량에는 들어간 편의사양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등, 플래그십이 갖추어야 할 점들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넉넉하게 넓은 실내공간과 출력. 그리고,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은 칭찬할 만하나, 굳이 캘리그래피 트림을 선택할 필요는 느끼지 못하겠다.

---

<추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