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베뉴(Venue) 시승기 - 중요한게 빠졌는데?
- 자동차 시승기
- 2021. 1. 18. 22:14
괜찮지만, 중요한게 빠졌잖아?
2021 베뉴(Venue)를 시승했다. 솔직히, 뭐가 바뀐건지 잘 모를 수 있는 ‘연식변경 모델’ 이기에 주행성능 등의 변화보다는 인포테인먼트 등의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그리고, 베뉴는 생각보다 경쾌한 드라이빙 감각과 편의사양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이 마음에 들지만, 중요한게 빠졌다. 바로 ‘위트 넘치는 센스’ 다.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차량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혼라이프’ 라며?
베뉴(Venue) 는 도심형 소형 SUV 로, 혼라이프(Alone Life) 라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삶의 형태를 상징하며 나타났다. 베뉴는 1인 가족으로 가족 구성원이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혼라이프’ 를 강조했고, 집이나 직장 등 생활 반경 상에 존재하는 모든 곳을 의미했다. 그런데, 베뉴가 출시된지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혼라이프’ 에 대한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할 문화의 변화 또한 없다.
아마도 베뉴는 미니(MINI) 와 같은 팬덤이 부러웠을 것이다. 미니는 경쾌한 주행감각과 함께, 위트 넘치는 센스들이 인상적이며, 그러한 센스들이 지금의 미니를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다. 즉, 기본을 더해 헤리티지와 감성을 더하는 것이 곧 상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베뉴에는 이러한 ‘위트’가 없다. 뭔가 “피식~” 하고 웃음 짓게 할 위트나 기능들의 부재와 함께, 오너들이 자신들만의 센스를 자랑할 만한 공간이나 모임이 없다. 어쩌면 정말 철저한 혼라이프라고 할 수 있지만, 이대로 가면, 베뉴는 어떤 슬로건도 통하지 않는 그냥 소형 SUV 그 자체. 그냥 영혼 없는 상품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대로는 혼자 잘 놀고, 잘 다니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 멀쩡히 잘 돌아다니는 사람이지만, 어딘가 맥 빠진 듯한 사람을 보는 허우대만 멀쩡하다고 할까?
2021 베뉴는?
저렴한 가격대로 시작되는 베뉴(Venue)는 엑센트를 대체하는 소형 SUV 로, 2021 베뉴는 1.6 가솔린 단일 엔진에 스마트, 모던, 플럭스(Flux)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1.6 가솔린 엔진으로 123마력, 15.7kg.m의 토크와 CVT 변속기를 채택하여 13,3~13,7km/L 의 연비를 보여준다. 그리고, 기본 트림에 고객 선호 사양인 인조가죽 시트 및 앞좌석 열선시트, LED 헤드램프 등이 기본화 되어 있으며, 운전석 통풍시트 역시 기본사양으로 적용되었다.
이 외에 반려동물을 위한 펫 패키지를 신규 추가하는 한편, 다양한 외장컬러로 매력을 더해준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아담한 사이즈. 그리고, 실속 있는 구성은 베뉴의 상품성을 돋보이게 만든다.
1.6리터의 가솔린 엔진은 123마력, 15.7kg.m 의 토크로 스펙만 본다면 별로 대단해보이지는 않지만, IVT(CVT) 변속기의 채택으로 꽤 경쾌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도심형 SUV 답게 경쾌한 주행감각에 핸들링 감각 역시 만족스럽다. 다소 하드한 승차감이 있지만, 꽤나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랙션 컨트롤도 제법이어서 드라이브 모드 및 트랙션 모드를 통해 도시에서 뿐만 아니라, 가까운 교외에서 레저활동을 즐기기에도 괜찮다. 엄청난 효과는 아니라도 해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외관은 달라진 것은 없다. 헤드라이트가 하단으로 위치해 볼륨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며, 투톤 루프와 컬러 포인트는 감각적인 모습을 연출해주고 있다. 실내는 8인치 내비게이션과 편의사양 등이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실내에서도 인테리어 컬러포인트가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이대로는 아쉽다.
혼라이프(Alone Life) 라는 슬로건을 내건 베뉴라면, 뭔가 달라야 한다. 8인치의 작은 내비게이션 정보에는 혼다 다닐만한 맛집정보나 드라이브 정보 등을 제공해줄 수 있으면 더 좋겠고, 트렁크는 단순히 용량으로 승부를 볼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트레일을 갖추거나, 트렁크를 나눌 수 있는 위트가 필요하다. 혼자 있는데,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외에 혼라이프를 완성시킬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보여주는 것 또한 필요해 보인다. 하드웨어만 제법 쓸만한 베뉴. 게임기의 성능이 제법 괜찮은데, 할 게임이 없다. 이게 베뉴다.
참고로, 베뉴의 가격은 스마트가 1,662만원, 모던 1,861만원, 플럭스 2,148만원이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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