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C40 리차지 시승기 – 첫 전기차라기엔 높은 완성도
- 자동차 시승기
- 2022. 3. 20. 13:24
높은 완성도의 순수 전기차, 볼보 C40 리차지
볼보가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나서, 전동화 전략에 가속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볼보의 첫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 C40 리차지를 시승해봤다. 폴스타2와 같은 CMA 플랫폼을 사용하고,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등 크게 다를 건 없지만, 크로스오버 형태로 조금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단, 마음에 들었다.
쿠페형 크로스오버
쿠페형 순수 전기 SUV 모델인 C40 리차지는, 도심형 SUV 로, 트랜드에 맞춰진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과 영상에서보다 실제로 보면 그 느낌이 더욱 세련되어 보이는데, 헤드라이트의 픽셀 라이트는 볼보의 전형적인 DRL 을 보여주는 동시에, 야간에는 84픽셀의 LED 가 야간운전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슬림한 측면 디자인과 블랙 콘트라스트의 루프가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해주고 있으며, 전체적인 실루엣이 시간이 좀 지나도 세련미가 여전할 것 같아 보인다. 특히, 테일램프는 턴시그널 방식으로 작동되어 그 느낌이 더욱 좋다.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은 실내에도 이어지며, 아주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편안하고 현대적 감각의 실내
픽스드 글라스 루프(Fixed glass roof) 아래로 보여지는 실내 구성은 럭셔리까지는 아니지만, 감각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보이고 있는데, 놀랍게도 C40 리차지에는 가죽이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볼보의 철학은 차량 내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에서도 남다르다. 또한, 편안한 시트에 앉아 실내를 살펴보면, 반투명 백 라이트 장식이 눈에 띄는데, 지형을 표시하는 등고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현대적인 감각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 차량의 성격을 살짝 보여주는 힌트가 되기도 한다. 참고로, 뒷좌석은 쿠페라인 때문에 앉은키가 큰 사람은 불편할 수 있어보인다.
하만 카돈(Harman Kardon) 오디오 시스템은 깨끗하고 풍부한 음질을 즐기게 해준다. 그리고, 여기에 SK 와 협업해 만든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와 FLO, NUGU 서비스는 음성인식만으로도 쉽고 빠르게 사용이 가능해 운전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답게,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의 위치까지 바로 안내가 가능해서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다. 또한, 목적지 안내와 연계하여 도착했을 때의 배터리 잔량 예상까지 해주는 한편, 버벅임이 없고 작동 속도가 빨라 너무나도 좋다. 물론, 볼보 C40 리차지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들은 이것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나 파워트레인과 승차감이었다.
408마력의 출력, 356km 의 주행거리
볼보 C40 리차지는 듀얼모터(트윈모터)를 사용해 전후륜 합산 408마력(전륜 204마력, 후륜 204마력), 660Nm 의 토크를 보여주며, 제로백 4.7초의 정말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최고속도 제한 180km/h) 여기에 주행시 과열되기 쉬운 전기모터의 온도를 70도 이하로 유지해주는 쿨링 시스템이 주행 내내 일관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도움을 주며, 폴스타2와 마찬가지로 CM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플랫폼인 CMA 플랫폼을 갖고 전기차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볼보가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들의 완성도가 꽤 높아지고, 다양한 장르의 전기차 출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C40 리차지의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78kWh 의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로 356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무게 배분이 앞:뒤가 52:48 로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볼보 C40 리차지는 별도의 전원버튼이 없다. 폴스타2와 마찬가지로, 차량에 앉아 변속모드를 ‘D’ 로 높으면 된다. 그냥 엉덩이가 키가 되는 것이며, 주행을 마치고 따로 전원을 꺼놓고 싶다면 오디오 버튼을 길게 3초 가량 누르면 전원 Off 버튼이 뜬다.
암튼, 악셀에 발을 올리고 힘을 주면 부드럽게 가속이 되며, 더욱 세게 밟으면 정말 괴물같이 튀어나간다.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에는 힘들다. 여기에 서스펜션 등 섀시와 함께 전달되는 핸들링과 승차감은 정말 정직하면서도 부드럽다. 요철을 지날 때에 다른 전기차들이 배터리의 무거운 무게 배터리 구조 때문에 리바운스시에 큰 충격을 주는 것과 달리, 상당히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하고, 핸들링은 부드럽고 예리하다. 무게배분이 핸들링 감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그런데, 20인치 휠이 아닌, 19인치 휠 정도로 사이즈를 줄인다면, 승차감은 조금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C40 리차지는 기존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사용하면서도 패키징과 레이아웃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뽑아내고 있으며, 스케이트보드 타입의 배터리 구성이 아닌, T 자형 구조를 보이는 배터리를 사용해 비틀림에 더 강하면서도 유연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쯤 되면,차량 무게가 많이 무거워졌을 것만 같지만, 무게차이는 약 300kg 정도로, 알루미늄의 비율을 늘려 뛰어난 주행밸런스까지 잡았다는 점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그리고,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기존의 것과 동일하게 작동되며,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볼보 C40 의 경쟁력은(보조금은)?
단순히 제품이 좋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다. 구입 가능한 수준의 경쟁력 있는 가격인지도 중요한데, 국내에 들여온 C40 리차지는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하면 약 3천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차량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 100% 를 다 받지는 못한다. 개별소비세 3.5% 를 적용해 환경친화자동차감면 혜택을 받아도 차량 총 금액은 6,391만원에 환경부 보조금 264만원에 서울시 기준 75만원의 보조금을 더하면 고객이 지불할 실 구매가격은 6,052만원이며, 취등록세를 고려하면 6,318만 7천원 정도가 필요하다. 비슷한 급인 제네시스 GV60 과 비교하자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며, 테슬라 모델3나 모델Y 보다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해외에 나오는 것처럼 싱글모터였다면 가격 부담이 줄고, 주행거리도 길어 더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총평 : ★★★★★
비와 눈이 오는 날씨에서 볼보 C40 리차지를 시승해보니, 정말 편안한 승차감과 밸런스 덕에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가 좋다라는 생각은 편견이 되어버렸다. 빠른 가속력과 안정적 핸들링. 여기에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는 주행보조 시스템과 운전을 더욱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인포테인먼트와 환경을 고려한 인테리어 소재까지 볼보의 지속가능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가격은 솔직히 아쉽다. 싱글모터 모델로 진입장벽을 낮춰주었다면 더 높은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 하지만, GV60, 테슬라, EQA 등과 비교해보면 충분히 완성도 높으며,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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