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GT Line 시승기 – 그러니깐 이 차는
- 자동차 시승기
- 2025. 7. 9. 13:58
모던하고 여유로운 공간의 EV4
EV4 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차는 편하고 공간도 넓으며, 주행가능거리 527km(19인치 GT Line 기준)도 상당히 길다. 그런데, 디자인이 어렵다. 실내는 익숙한 기아자동차의 것인데,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기에 각인효과가 강했어야 했을까? 직선과 곡선들이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다. 그래서 이차는 설명하기 어렵다. 하드웨어적으로만 따지자면 매우 훌륭하다. 디자인은 모르겠다.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어서 헛갈린다.
그래서 생긴건요?
어느 각도에서 보면 상당히 멋지고, 어느 각도에서 보면 난해하다. 그래서 존재감은 또렷하다. 시승한 모델은 GT-Line 으로 범퍼나 실내 스티어링휠 등의 디자인 차이들이 존재하는데,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엣지라인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와이드하면서도 수직형태를 보이는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존재감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주며, 리어의 루프 스포일러는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1,480mm 에 휠베이스 2,820mm, 공차중량 1,850kg 의 EV4 의 디자인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트렁크였다. 입구가 좁아 부피가 큰 물건은 넣기 힘들다. 트렁크가 깊긴 하지만, 입구가 작다는 점은 아쉽다. 트렁크 게이트가 패스트백 스타일로 크게 열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가격도 비싸지겠지만.
실내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GT-Line 전용의 블랙&화이트 인테리어는 깔끔해보이며, 전체적으로 가로형태의 와이드함이 실내를 더욱 넓게 만들어주며, 모던함이 돋보이는 디자인들이 인상적이다.
GT-Line 에는 3스포크 스티어링휠이 적용되어 있고,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사이 공조장치 모니터까지 이미 익숙해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까지 제공되고 있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때에도 좋으며, 실내 공간은 2열까지도 충분히 넓다. 180cm 정도의 남성 성인이 앉아 있어도 헤드룸과 레그룸은 꽤 여유로운 편이다. 헤드룸 여유가 없다면 앉은키가 큰 것이라고 보면 된다.
주행성능이 궁금한데?
시승했던 EV4 GT Line 은 롱레인지 모델로,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복합 기준 495km 다. 하지만, 실제 주행가능거리는 600km 이상으로, 과격한 주행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700km 가까이도 주행할 수 있다. LG 에너지솔루션과 현대가 만든 81.4kWh NCM 배터리에 150kW, 293Nm 의 토크를 보이는 모터를 장착하고, 한국타이어 iON evo AS 19인치 타이어를 통해 주행성능과 정숙성 등 편안함과 함께 드라이빙의 재미를 잘 보여준다.
전륜구동이면서도 매우 편안한 핸들링 감각이 인상적인데, 그동안 전기차의 단점이었던 전기모터의 강력한 토크에 따른 울컥거림도 상당히 부드러워져서 승차감도 훌륭해졌다.
특히 이번에는 서스펜션의 세팅도 좋아져서 요철을 지날 때나 코너를 지날 때에도 아주 편안하다. 물론, 어느정도의 롤은 존재하지만, 편안함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이건 스포츠카가 아니니깐 말이다.
총평 : ★★★★★
디자인적 취향이 맞다면 EV4 는 매우 훌륭한 전기 세단이다. 긴 주행가능거리와 여유있는 출력. 여기에 핸들링과 승차감 등이 매우 뛰어나며, 실내 공간도 충분하다. 물론, 트렁크 사용에는 조금 불편하다. 이 외에는 전반적으로 정숙성과 가속력, 안전 및 편의장비 들이 다른 경쟁차량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다. 각진 전기 세단이 괜찮다면, EV4 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된다. 전기차의 훌륭한 유지비와 보조금 등을 생각하면 솔직히 기본형 모델인 에어 스탠다드를 구입해도 충분히 좋은 차량이다. 잘 만든 차량은 맞다. 디자인이 취향이 아니라서 그렇지.
GT Line 롱레인지 : 46,038,274원(등록비 및 할인 적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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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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