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촌스러워진 벤츠
- 자동차 칼럼
- 2026. 4. 27. 16:08

디 올 뉴 일렉트릭 C 클래스 런칭행사가 보여준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월드프리미어 행사로 C 클래스 전동화 모델인 ‘디 올 뉴 일렉트릭 C 클래스’ 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WLTP 기준 최대 762km 를 주행할 수 있으며, 4.5도 후륜 조향시스템을 탑재했고, 162개의 벤츠 로고를 별처럼 박아놓은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마 루프까지 새로운 기능들과 향상된 성능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브랜드를 처참하게 훼손시키는 치명적인 오류를 저질렀다. 바로, 행사 연출이었다. ‘힙합은 안 멋져’ 라는 노래 가사처럼 이제 벤츠는 멋있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이 그룹 내 주요 시장이자 아시아 지역의 핵심 시장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통과 혁신, 조화로움과 첨단기술,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한국이 최적의 무대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벤츠의 기대와 달리 행사 현장은 천박함을 보여줬다. 차량에 대한 디자인적 호불호와 기술적 자립성 등을 고사하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밤문화를 연상시키는 포장마차, 노래방, 당구장, 고깃집 등의 배경은 한국이라는 로컬 문화를 브랜드 언어로 재해석 하는데 실패했다. 비교적 젊은 모델인 C 클래스를 ‘한국적’ 인 요소를 가미해 포장하고 싶었지만, 사채업자가 돈 받으러 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들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바라보는 관점 사이의 괴리감은 지나친 화려함 속 역겨움으로 돌아왔다. 젊음과 한국, 서울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C 클래스가 들고 나온 헤리티지의 재해석이라는 것을 위해 70년대의 서울 풍경을 보여준 것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너무나 무식한 몰이해였다. 심지어 배경의 디테일조차 조악하기 짝이 없었다.


벤츠는 기품을 잃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 벤츠가 보여준 행보가 이미 만족스럽지 않았다. 고급스럽고 정중한 느낌은 전혀 없는 광고에서부터 기괴할 만큼 로고를 많이 박아놓은 모습은 끝빨 떨어진 브랜드가 남아 있는 브랜드 가치를 판매해 생명을 연장한 모습 같았다. 특히, 마이바흐는 기존 S 클래스와 차별화된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BMW 가 롤스로이스를 인수했다고 7시리즈에 롤스로이스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최대한 저렴하게 만들어, 브랜드라는 거품을 끼워 판매한 모습과 차량 곳곳에 자리한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는 천박할 정도로 화려했다.

사람들이 기대했던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기품 있는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재, C 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런칭현장은 친숙함보다는 역겨운 반감을 가진 채 우아한 벤츠만의 빛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다.


촌빨 날리는, 천박할 정도의 화려함
벤츠의 공식 디자인 철학은 ‘Sensual Purity(감각적 순수함)’ 으로,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고든 바게너(Gorden Wagener) 가 구축한 것이다. 네온사인 아래 반짝인 벤츠는 그러한 고귀한 가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이미지는 벤츠 C 클래스 전동화 모델을 구입하는 이들의 이미지마저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를 고려하지 못한 총체적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최근 자동차 런칭 행사에서는 자동차 전문 기자나 블로거보다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자동차를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오브제로 활용하는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걸 차량이 홍보되는 것처럼 담당자들이 착각하고 있다면 브랜드의 침몰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벤츠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걸까? 잘 생각해봐야 한다. 기품 있고 경제적 여유를 차지한 모습인지, 술집 앞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의 모습과 잘 어울릴지 말이다. 벤츠는 이제 멋있지 않다. 이제 벤츠의 이미지는 온몸에 문신 가득한 ‘초롱이’ 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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