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승기 – 미친 실연비에 고급스러운 승차감
- 자동차 시승기
- 2026. 8. 3. 21:28

역시 ‘그랜저’! 하지만, 아쉬움도 있어
-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롭고 안정적 드라이빈
- 하이브리드로 연비는 물론, 주행성능까지 만족
- 업그레이드 된 편의 옵션
출시 하루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한 더 뉴 그랜저는 40년 동안 사랑받아 온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시스템을 비롯해 승차감과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되어 프리미엄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이 있기도 하지만, 하이브리드를 통해 매우 뛰어난 만족감을 보여주었다.
시승모델 :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캘리그래피, 5,999만원부터 / 세제혜택 전 가격)

세련되어진 디자인
전면부의 길이가 15mm 길어진 더 뉴 그랜저는 프론트 오버형태에 프론트 범퍼가 샤크노즈 형상의 베젤리스 타입을 보여주고 있고,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 헤드램프로 더욱 세련된 전면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풀체인지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루엣은 비슷하지만, 디테일들이 달라졌다. 특히, 테일램프의 경우엔 이전 모델에서의 불만이었던 방향지시등이 위로 올라왔고, 심리스 라이팅 이미지의 통일감을 완성시켰다.

실내는 고풍스러운 가구가 배치된 프리미엄 라운지의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이테크가 더해져 더욱 편해졌다. 특히, 공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물리 버튼들이 사라지고, 전동 에어벤트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놀랍고,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의 지향점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SDV 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작점으로, 고해상도 대화면에서 내비게이션은 물론, 미디어와 차량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완성도가 아쉽게도 높지 않다. 우선, 속도가 빠르지 않다. 당장 중국의 지커(Zeekr)와 비교하더라도 반응성의 속도 차이가 나고 있으며, 주변부를 인식하는 범위와 디테일에서 압도적이지 않다. 그리고, 글레오 AI 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차량 제어와 함께, 일상의 검색 같은 것도 가능해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데, 연결성이 부족하다. 무슨 말이냐면, 뻔한 대답만 해준다.

외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원하는 답변을 주는 데에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며,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중심’ 이라고 해서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경험을 안겨주려고 하고 있지만, 기존의 ccNC 와 비교해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화면이 너무 커서 주행 시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비게이션이나 주행 환경 등이 자꾸 가려진다. 여기에 HUD 도 있고, 슬림 디스플레이까지 있는데, 슬림 디스플레이는 사실 운전하면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중복된 기능. 즉, 사족(蛇足) 이라는 느낌이다.

혁신적인 느낌과 경험을 주고 싶었다면 차라리 계기판을 대신할 슬림 디스플레이는 없애도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HUD 에 주행 정보 등을 몰아 넣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 는 생각보다 뜨겁지 않고 느낌도 좋다. 다만, 조작이 어렵다. 플레오스 커넥트 어디에서 이걸 설정해야 할지 한참을 찾아야 한다. UI 의 직관성이 떨어진 부분들이 아쉽다.

주행성능과 하이브리드 연비는 만족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39마력(가솔린 엔진 180마력, 전기 모터 47.7kW)에 최대 토크 38.7kg.m 의 출력을 보여주는데, 정숙성, 가속성능, 연비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다. 복합 연비는 18.4km/L 인데, 실제 주행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뛰어난 효율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25.0km/L 을 보임)
특히,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보니 가속감에서 부족할 줄 알았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매우 빠른 반응과 편안함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점이 놀라웠으며, 진동 저감 및 새롭게 적용된 유압 제어 리바운드 스토퍼가 적용된 서스펜션은 차체 안정성을 높여줬다. 무엇보다 정차 시 재출발 할 때 진동이 매우 적었는데, 이 역시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 을 통해 엔진이 정지하고 모터 주행으로 전환되는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해 프리미엄 세단에 어울리는 정숙성, 편안함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핸들링이 상당히 안정적인 이유 중에는 e-Ride 와 e-DTVC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방지턱을 넘을 때나 가속 시 전기모터의 토크를 활용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주고, e-DTVC 는 코너링 시 모터가 브레이크와 구동 토크를 제어해 가속 및 코너링 성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프리미엄 세단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핸들링 감각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총평 : ★★★★☆(4.5/5.0)
디자인적으로도, 하드웨어적으로도 더 뉴 그랜저는 풀체인지가 아님에도 높은 개선을 보여줬다. 특히, 전동화 시대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과도기의 징검다리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으며, 주행성능부터 편의성, 안전성까지 하드웨어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아직 디지털 경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라는 점까지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어떤 특별한 경험이 아직 없어 보였다. 오히려 너무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쫒기고 있는 조급함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주 타켓층인 연령층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운 경험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잘 만들었다. 하지만, 다듬어야 할 점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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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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